[리얼푸드] 독일, 유럽 최초 경구용 위고비…달라지는 식품 시장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독일이 유럽연합 국가 중 처음으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했다. 비만치료제 GLP-1의 유럽 내 확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경구용 위고비는 기존 주사제와 달리 1일 1회 복용하는 정제 형태로 출시돼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GLP-1 사용이 먼저 확산한 미국에서는 식품 소비 패턴의 변화가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마켓리서치 기업(Numerator)에 따르면 GLP-1 복용을 시작한 가구는 6개월 이내 식료품 지출을 평균 5.3% 줄였다. 특히 열량이 높은 가공식품 소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짭짤한 스낵류 구매는 10.1% 감소했다. 외식‧커피전문점 지출 역시 함께 줄었다.
GLP-1 확산으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적게 먹더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는 소비’다. 식사량이 감소할 경우, 소비자는 한정된 섭취량 안에서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식품기업들은 대용량 제품보다는 1회 섭취형·소포장 제품을 확대하고, 단순히 열량을 낮추는 것을 넘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GLP-1 사용자의 근육량 유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단백 식품, 소화기 관련 수요와 함께 식이섬유 등 장 건강을 고려한 제품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GLP-1 확산에 따른 식품 소비 변화에 따라, 김·해조류, 콩·두부, 견과류, 곡물 등 상대적으로 영양밀도가 높은 원료를 활용한 한국 식품은 유럽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aT 관계자는 “기존 대용량 김 스낵을 1회 섭취형 소포장 제품으로 개발하거나, 콩·곡물을 활용한 고단백 스낵과 식물성 간편식을 선보일 수 있다”며 “만두·김밥 등 기존 K-푸드도 제품의 크기와 섭취량을 줄이면서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적 특성을 강화한다면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