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직장암 수술로 항문 잃을 걱정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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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수술을 하더라도 과거와 달리 항문을 보존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대장암은 전체 암 중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중에서도 직장암은 40.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직장암은 대장의 끝 15㎝ 가량에 있는 직장에 생기는 암으로 발병 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 중에 하나다.

암이 진행되면서 끈적한 점액성 혈변, 잔변감, 가늘어진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직장암의 약 75%는 의료진의 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직장암은 1기인 경우 외과적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2~3기라면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진행한 뒤 수술을 한다.

직장은 골반 안쪽에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렵고 주위에 전립선, 방광, 자궁, 질 등의 장기가 인접해 수술이 쉽지 않은 부위여서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직장암 수술을 통해 항문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술기 및 치료법, 다학제 진료 등이 발전하면서 대부분 항문을 보존할 수 있다. 다만 항암방사선요법을 실시했음에도 반응이 좋지 않거나 항문괄약근을 포함한 주변조직으로 전이가 됐다면 인공항문을 만드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항문을 보존했더라도 항문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항문괄약근 기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시행한 뒤 압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케겔 운동과 바이오피드백 요법, 약물치료 등을 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다면 천골신경자극술 등의 수술치료를 할 수도 있다.

조현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직장을 제거한 뒤 식이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을 제거하면 배변조절 기능이 약해져 배변이 잦을 수 있어서다.

조 교수는 “배변을 덩어리지게 하기 위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과 지사제가 권장된다”며 “기름기나 조미료가 적은 음식도 장운동이 증가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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