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정우성의 ‘수어(手語)’에 모두들 ‘화답’…’SKB 필모톡’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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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우성 배우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진행된 ‘필모톡’에서 관객들에게 수어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SKB]

지난 21일 저녁 8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티팩토리’에 영화 ‘서울의 봄’의 정우성 배우가 수어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농아인을 포함해 100여 명의 관객들도 작별 인사를 입으로, 수어로 외치며 화답했다.

◇오프라인 ‘찐팬’ 전략…진정성 있는 영화 이야기로 관객 확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월부터 매달 25일 배우와 고객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필모톡’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는 행사가 끝날 때 참석자 모두가 외치는 작별 인사말이다.

이날 ‘필모톡 with 정우성’에는 1000만 관객 돌파가 임박한 ‘서울의 봄’을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관객들은 배우 정우성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K브로드밴드가 기획한 필모톡은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영화 배우와 영화 팬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감을 나누도록 한 것이다.

SKB 필모톡은 류준열을 시작으로 7월 한지민, 8월 김남길, 9월 조우진, 10월 한효주, 11월 류승룡, 그리고 이달 정우성으로 이어졌다. 이달 말 기준 누적 신청자 수만 9200명을 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SK브로드밴드는 ‘찐팬’ 확보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김지현 SK브로드밴드 플랫폼기획팀 매니저는 “SK브로드밴드는 질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SK텔레콤은 MZ세대 방문이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다는 접점에서 시작됐다”면서 “실제 참여 고객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행사 장점을 공유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배우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진행된 ‘필모톡’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SKB]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은지 씨는 “정우성 배우의 광팬이어서 너무 즐거운 자리가 됐다. 좋아하는 배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데다 영화 촬영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 씨는 “너무 유익한 행사여서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농아인과 함께 즐기는 행사…’가치봄’ 콘텐츠 확대 효과도

이날 정우성 배우 옆에는 ‘수어 통역사’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SK브로드밴드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필모톡 행사마다 농아인 관객들을 6~10% 비율로 초청하고 있다. 이날도 수어 통역사 바로 앞에 7명의 농아인 관객들이 앉아서 통역사를 바라보며 행사를 함께 즐겼다.

정우성 배우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진행된 ‘필모톡’에서 수어로 소통하고 있다. [사진=SKB]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지난 19일 공개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일부 장면이 소개됐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가 억울하게 오해받는 장면이다. 차진우 역을 맡은 정우성 배우는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SK브로드밴드는 필모톡 출연 배우의 주요 출연작을 IPTV ‘B tv’ 내 ‘가치봄’ 콘텐츠로도 편성한다. 가치봄은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재편한 콘텐츠다. 매출 일부는 한국농아인협회에 기부된다. 필모톡 행사 이후 가치봄 콘텐츠 시청자 수는 평소보다 2.6배 늘어난다고 SK브로드밴드는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희진 SK브로드밴드 플랫폼기획팀 매니저, 김지현 SK브로드밴드 플랫폼기획팀 매니저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SKB]

SK브로드밴드는 내년에도 꾸준히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시청경험 기획팀’을 신설한 데 이어 ‘플랫폼기획팀’으로 팀명을 변경하고 조직을 강화했다.

배우들도 만족도가 높다고 SK브로드밴드측은 귀띔했다. 한희진 플랫폼기획팀 매니저 “본인이 출연한 후에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른 배우에게 출연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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