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이 유료로 판매하라고 부탁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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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레인은 빙하기가 온 세상 속에서 ‘희망의 땅’을 향해 달리는 기차를 무사히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프로스트레인 캡처

“왜 공짜임?”

글로벌 게임 유통망 ‘스팀’에 등록된 게임 ‘프로스트레인’의 최다 추천 후기 중 하나다. 프로스트레인은 크래프톤의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크래프톤 정글’ 내 게임 제작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 교육생이 만든 게임이다. 무료 게임이지만 완성도가 높아 오히려 이용자들로부터 유료로 팔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프로스트레인을 직접 해봤다.

프로스트레인은 빙하기가 온 세상 속에서 생존객들이 타고 있는 기차를 조종하는 기관사가 돼 희망의 땅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는 게임으로, 지난 11일 스팀에 처음 등록됐다. 크래프톤 정글 게임랩은 같은 날 프로스트레인을 포함해 총 6개의 게임을 스팀에 출시했다.

프로스트레인 내에서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기관사는 유명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의 이름과 성격에서 영감을 받은 ‘임석대’다./사진=프로스트레인 캡처

프로스트레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여러 작품에서 참고해 만들었다는 흔적이 있다는 점이다. 게임 기관장의 이름인 ‘임석대’가 대표적이다. 유명 소설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힘으로 학급을 주무르는 ‘엄석대’에서 이름을 따왔다. 엄석대처럼 게임 속에서 임석대는 카리스마로 열차의 기관장이 됐다는 설정이다.

또 프로스트레인을 직역하면 ‘서리 열차’고, 게임 목표를 보면 알 수 있듯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영향도 받았다. 또 게임 플레이 중 무임승차자도 기차를 탈 권리가 있는지 묻는 문구 역시 이 게임이 설국열차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의 핵심 요소는 기차가 여러 장소를 지나가며 얻는 열차 칸의 조합과 행복도다.

열차 칸은 두 개(역할, 집단)의 특성이 있다. 역할은 △교육 △문화 △언론 등 8개, 집단은 △아카데미 △총보급관리국 △붉은서리 기사단 등 7개가 있다. 같은 역할과 집단의 열차 칸을 모으면 행복도를 크게 증가시키는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행복도가 0이 되면 기차 내 승객들이 혁명을 일으키며 게임이 끝난다./사진=프로스트레인 캡처

열차 칸을 잘 조합해 승객들의 행복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기관장은 레벨업을 하며 최대 10칸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동시에 일정 단위로 행복도가 계속 떨어져 행복도가 0에 도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국열차 내 승객이 모여 혁명을 일으키는 것처럼, 게임에서도 행복도가 0이 되면 승객들은 기관장인 이용자를 끌어내며 게임이 끝난다.

강, 심해,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 등을 지나가면서 달라지는 배경도 눈길을 끌었다. 또 이동 효과도 기차의 경적과 함께 구현되며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됐다. 분위기에 맞는 배경음악이 나오는 것도 몰입감을 높였다.

잘 만들어진 게임 요소는 평가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기준 이 게임의 스팀 내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매우 긍정적은 스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가 등급으로, 전체 평가 중 ‘추천’ 비율이 80~100%인 게임이 받을 수 있다. 프로스트레인의 추천 비율은 94%다.

플레이 중 설원 배경 일부인 구름이 끊어진 모습(빨간색 원)이 보이기도 했다./사진=프로스트레인 캡처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프로스트레인은 데모(시험) 버전으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틈새가 보이기도 했다. 가령 설원 배경으로 보이는 구름이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보이기도 했다.

또 데모 버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콘텐츠 추가는 어려울 예정이다. 프로스트레인 개발자들은 스팀 내 공지를 통해 “실은 게임의 볼륨을 훨씬 키우고 싶었다. 기획 초기에는 무한 모드와 사전 생성된 맵의 시나리오 모드 분리까지도 계획했다”며 “주어진 시간은 두 달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못내 아쉽다”고 했다.

다만 소규모 패치는 이어질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이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수많은 플레이어 분들의 성원을 도저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며 “꾸준히 간단한 편의성 개성, 버그픽스(오류 수정) 등의 소규모 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오염된 땅을 지나니 프로스트레인의 배경이 녹색으로 변했다./사진=프로스트레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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