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 D-DAY, 자유 경제 위에 하드코어 얹은 M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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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별히 ‘대세 장르’라 할 만한 게임이 없습니다. 게이머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것을 넘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장르를 더욱 깊게 파고드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인데요. 간편한 조작과 빠른 육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클리커 장르, 이른바 ‘키우기’류 게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팬층을 유지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지라 한동안 왕좌의 자리를 놓지 않았던 MMORPG 출시는 다소 시들합니다. 장르 특성상 개발비용과 서비스 유지비용이 높은 편인데, 예전만큼 오랫동안 매출 상위권을 오래 지키기는 힘들어졌으니까요. 실제로 MMORPG가 출시되는 주기도 많이 길어졌습니다. 지난해 나온 MMORPG들은 PvP를 강조하는 정통 하드코어보다는 혈맹, 진영 규모로 경쟁을 키우거나 다른 콘텐츠를 추가로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요.

▲ '롬' 키 비주얼
▲ ‘롬’ 키 비주얼

그렇게 한동안 뜸했던 정통 하드코어 MMORPG가 27일(화) 오전 10시, 오랜만에 출시됩니다. 바로 레드랩게임즈 신작 ‘R.O.M(Remeber of Majesty, 이하 롬)’이죠.

성장과 PvP에 집중한
심플한 시스템

‘롬’은 복잡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우선 게임 시작 단계에서 선택 가능한 클래스부터 심플합니다. 기사와 마법사, 궁수까지 3가지 클래스가 전부입니다. 각 클래스별로 영향을 받는 능력치도 명료한데요. 클래스별로 배워야 하는 스킬도 정해져 있어서 캐릭터 세팅을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능력치에 따라 강해지는 부분이 명확해서 특별한 계산이 필요 없죠.

▲ '롬' 클래스 3종과
▲ ‘롬’ 클래스 3종과

▲ 인게임 스탯 창
▲ 인게임 스탯 창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오로지 레벨업과 장비, 코스튬(변신), 가디언(펫) 세팅입니다. 레벨업 방법은 통상적인 MMORPG와 똑같습니다. 내 레벨에 맞는 사냥터에서 몬스터를 잡고, 일일 의뢰를 수행하고, 경험치를 많이 주는 일일 던전에서 사냥을 하면 됩니다. 장비 강화도 우리가 많이 경험해 온 MMORPG의 수치와 유사합니다. 모든 장비는 강화 주문서를 사용해 7단계까지 안전 강화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부터는 실패 시 장비가 파손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물론, 강화에 성공한다면 효과는 확실하죠.

작은 수치를 쌓아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티끌 모아 태산’식 성장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수집하는 도감, 특정 코스튬이나 가디언, 몬스터 카드를 모아 숨겨진 효과를 개방하는 컬렉션 시스템 등 익숙한 시스템은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나면, 다양한 경쟁 콘텐츠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롬’은 거점으로 활용되는 마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필드에서 PK가 가능해서, 안전구역을 벗어난 후에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정식 서비스 전 진행된 글로벌 테스트에서는 국내 유저와 대만 유저가 필드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확실한 패널티. 다행히 장비는 안 떨어진 상태
▲ 확실한 패널티. 다행히 장비는 안 떨어진 상태

하드코어 MMORPG답게 사망 시 패널티도 적지 않은 편이고, 나를 죽인 상대를 추격할 수 있는 ‘복수’ 시스템도 존재합니다. 정식 서비스 돌입 후에는 길드 단위의 경쟁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익숙한 성장 방식과 풍부한 PvP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작이 필요했던 분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한 BM, 그리고
자유 시장 경제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는 ‘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유저와 상생하는 BM, 그리고 자유 시장 경제를 꼽습니다. 지난 22일 엔씨소프트 측에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도 이 부분을 강조했는데요. 게임의 UI와 콘텐츠 구성은 통상적인 MMORPG 장르 문법을 따랐지만, ‘롬’의 BM 방향성과 자유 시장 경제 정책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주장했죠.

▲ 정식 서비스 방향성 PD 브리핑 (자료 출처: '롬' 공식 카페)
▲ 정식 서비스 방향성 PD 브리핑 (자료 출처: ‘롬’ 공식 카페)

실제로 레드랩게임즈는 정식 서비스 전 공식 카페를 통해 BM 방향성을 먼저 공개한 바 있습니다. 게임 재화의 가치를 떨어트리거나, 콘텐츠 소모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상품은 출시하지 않겠다는 게 이들의 방향성입니다. 함께 제시한 상품들은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 패키지, 특정 주기로 리셋되는 성장 지원 패키지 정도로 단순한 구성입니다.

물론, BM 부분은 실제로 서비스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비스 중기 즈음 접어들었을 때는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에, 현재로서는 판단이 어렵죠.

▲ 코스튬 판매 과정
▲ 코스튬 판매 과정

단, 자유 시장 경제만큼은 확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롬’은 정말로 귀속 아이템만 아니라면 모든 재화를 경매장을 통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높은 등급의 코스튬과 가디언, 몬스터 카드도 ‘봉인’ 시스템을 통해 다른 이용자에게 파는 게 가능합니다. 캐릭터의 성장이 중요한 대부분 MMORPG가 이 영역만큼은 뽑기 운의 영역으로 남겨놓았었는데, ‘롬’은 이 조차 자유 시장 경제를 만드는 요소로 포함해 버린 것입니다.

‘롬’ 글로벌 서비스는 27일(화)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모바일과 PC를 지원하며 크로스플랫폼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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