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가열화 더 빨라, 유럽 대형산불 대책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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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환경청이 대형산불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진=세계기상기구(WMO)]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더운 날씨는 남유럽을 건조하게 할 것이다. 농작물은 타들어 간다. 물 공급이 준다. 토양은 단단해져 긴급 홍수를 더 쉽게 만들 것이다. 식물을 건조하게 할 것이다. 산불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 환경청(EEA)이 ‘기후위기는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데 관련 대책은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대형산불에 대한 준비나 관련 대책이 부족해 앞으로 큰 고통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EA 측은 “주택을 불태우는 산불에서부터 공공 재정에 부담을 주는 극심한 날씨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미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36개의 중요한 기후위기 중 절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관련 보고서를 출간했다.

EEA 관계자는 “우리가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보다 36개의 기후위기 위험도는 더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유럽이 어떤 대비와 대책을 준비하고,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지를 살폈다. 보고서는 우선 화석 연료 오염이 지구를 가열하면서 가장 긴급한 위험으로 △열 스트레스(폭염) △긴급 홍수 △강 홍수 △해안과 해양 생태계 건강 위협 등을 꼽았다.

세계기상기구는 유럽지역의 화재위험예보 사진을 게재하 바 있는데 당시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심각한 위험’과 ‘매우 심각한 위험’ 단계로 파악됐다. [사진=WMO]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들은 이른바 ‘핫스팟(hotspot)’으로 부르는 남유럽에 특히 주목했다. 남유럽을 재평가했을 때 농작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산불로부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로버트(Robbert Biesbroek) 바헤닝언대 교수는 “(유럽 지역이)기후 적응에 대해 여러 노력을 하는 것은 현실인데 그것은 확실히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렵다’는 표현까지 내놓았다. 로버트 교수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후위기 대책이)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뒤 “그런 점에서 상당히 두렵다”고 전했다.

유럽은 다른 대륙과 비교했을 때 지구 가열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은 산업혁명 이후 다른 어떤 대륙보다 더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막고 햇빛을 우주로 나가는 것을 가두면서 지구 평균보다 약 2배 더 빨리 달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EA 보고서는 “여러 기후위기가 이미 임계점(Tipping Point, 서서히 진행되다 한꺼번에 급작스럽게 변하고 그 지점을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며 “만약 지금 결정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1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기후위기가 임계 또는 재앙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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