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 대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도전 위해 공동대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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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성장이 멈춰섰다. 게임 고객들의 취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 속에 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고자 한다.(김택진 대표)”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병무 대표 내정자를 공동대표로 승인해 함께 이끌 예정이다. 김택진 대표가 게임 개발을 맡고 박병무 대표는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로커스홀딩스)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기업 경영, 전략, 투자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20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앞둔 회사의 변화와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각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시너지 발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는 CEO이자 CCO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공동대표 합류하는 박병무 내정자는 엔씨 경영을 더욱 탄탄하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씨의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미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세 가지 방향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는 “최우선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게임 만드는 것으로 그중 하나는 기존 IP 기반의 스핀오프 게임의 개발”이라며 “엔씨가 장점을 가진 MMO 기술과 디자인을 확장해 RPG 외에 MMO 슈팅, MMO 샌드박스, MMO RTS 등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여러 해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부각했다. 특히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진행 중인 ‘쓰론앤리버티’의 글로벌 진출과 중국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앤소울2’의 사례가 조명됐다. 소니 등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사례도 부각됐다. 김 대표는 “이번 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일정이 잡혀 있다”며 “구체적인 건 적정한 시기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핵심 리더 양성을 꼽았다. 김 대표는 “많은 개발사들이 엄청난 제작비와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위험성이 사업지속성을 넘어섰다”며 “타개책으로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도입해 비용 효율성과 제작기간 단축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고자 한다. 많은 인원보다 창의성 있는 작은 팀의 역량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엔씨 경쟁력 회복을 위한 내부 파악에 주력 중이며 반드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엔씨가 △다양한 IP를 독자 개발한 점 △독보적인 MMO 기술력의 보유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해외 투자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시도한 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3조원 이상의 자금동원 능력이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엔씨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어렵다.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엔씨의 게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공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엔씨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씨는 현재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 시장 포화와 경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화됐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급증한 비용과 민원 구조 고민에 엔씨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엔씨가 성장과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라이제이션 기반 구축 △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M&A를 새로운 변화 방향으로 지목했다. 특히 그는 관심을 받고 있는 M&A 분야와 관련해 “M&A는 언제 어떤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섣불리 말하기는 힘들지만 적절한 기회가 왔을때 적정 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이미 TF를 구성해 여러 잠재적 타깃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의 전문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가 어떠한 기여를 하나?

“(김택진) 공동대표 체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내실을 함께 다질 수 있는 체제로 봐 달라. 경영 내실을 다지는 한편 제가 엔씨의 코어인 개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구조다. 가치있는 성과를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다양한 시도도 추진 중이다.”

“(박병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엔씨의 핵심 경쟁력인 개발과 사업을 위해 원팀으로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내부의 핵심 역량을 발굴하고 김택진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리니지 IP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김택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 쓰론앤리버티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신뢰가 손상됐다. 하지만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타깃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니지 라이크를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저작권 피해도 심각한게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이 시장이 튼튼한 고객층을 가졌다는 증거다. 이 시장에서 엔씨의 경쟁력은 높다. 엔씨는 오히려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강할 생각을 하고 있다. 포스트 리니지를 위해 몇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한 가지는 MMO를 RPG에서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것이다. 확대 전략인 만큼 성공하면 또 한번 큰 성장을 이룰거라 생각한다.

다른 글로벌 게임사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임을 주요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다. 또 다른 전략은 세계적 IP 기반의 MMO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크지 않은 엔씨 브랜드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엔씨는 개발 기간을 짧게 단축해 변화하는 시장에 적절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작은 규모 아이디어 중심의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대응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오픈형 R&D 개발 기조를 지속한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시장 피드백 지속해서 받아 개발 경쟁력 높일 것이다.”

박병무 대표 영입으로 M&A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박병무) 언제 어떤 회사를 M&A 할지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저희의 관심 1순위는 게임사에 대한 투자 및 M&A라는 점이다. 엔씨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수 있는 국내 기업이 후보다. 이를 위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게임 이외의 영역은 엔씨와 사업적 시너지가 나고 지속 성장 동력이 되는지, 해당 인수가 주주 가치 측면에서 플러스가 되는지가 복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다만 단순 투자가 아닌 M&A는 큰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치열한 분석과 네고 외에도 상당한 인내력이 요구된다. 저희 뿐 아니라 주주분들도 인내력이 있으셔야 한다. 주주 가치를 확대하고 꾸준한 이익과 매출이 담보돼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를 충족시키는 기업을 찾는 건 쉽지 않다.

M&A는 아시다시피 우리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언제 가시적 성과가 될지 섣불리 말하기 쉽지 않다. 내부에 TF를 구성해 치열하게 잠재 회사 검토 및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절한 회사가 나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작 및 라이브 서비스가 부진하다. 부진에 영향을 미친 원인은?

“(김택진) 현재 엔씨는 좁혀진 경쟁력 격차를 다시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분투 중이다. 원인은 한두 개로 말하긴 어렵다. 해결할 과제가 매우 많다.

최근 발표한 신작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개발 기간이 겹쳤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 아픈 사람도 많았다. 중요 인력이 프로젝트 지속할 수 없어 개발을 멈출 때도 있었다. 그렇게 늘어난 개발 기간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일도 발생했다.

또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국내 성과가 기대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내 역시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중이다. 올해는 신작이 글로벌 시장을 중심 과제로 삼은 만큼 글로벌에서의 성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시행을 앞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규제가 미치는 영향과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박병무) 엔씨는 3월 22일로 예정된 법안 시행에 대한 준비를 이미 몇달 전부터 전사적 TF를 구성해서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모든 준비를 완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게임 내부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도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엔씨의 고객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률 정보를 확인할 환경을 마려하고 고객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운영하겠다.”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을 비롯한 주요 해외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택진) 해외 시장을 위해 대형 게임들은 콘솔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전문 UI팀들이 작업하고 있고 회사 내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많아 즐겁게 작업 중이다. 퍼플 플랫폼 확장도 주력하고 있다. 외부 게임사들이 크로스 플레이 기능과 이용자풀, 기술 안정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엔씨 IP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IP까지 문을 열어두고 있어 연내 좀더 다양한 IP들이 퍼플에 입점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가 IP 보호를 위해 강경한 입장 보이고 있는데?

“(박병무)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건 게임 개발자들의 의욕을 상실시킬 뿐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적인 일이라고 본다. 법적으로나 거래질서 측면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와 같은 카피는 게임은 물론 모든 부문에서 국가가 지켜줘야 한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몇 건의 게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서 진행 중이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엔씨가 모든 리니지 라이크에 대해 소송을 걸고 법적 제제하는건 아니라는 점이다. 철저히 내부 분석을 거쳐서 권리 침해가 명백하고 카피의 정도가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하면 법적 조치를 진행헀고 진행할 예정이라는 걸 유념해 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엔씨는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산업 자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신규 IP 개발 계획은?

“(김택진) 올해의 경우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 RPG, MMORTS 등 여러 다양한 장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는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보여드린 바 있다. 엔씨는 IP 장르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 기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고 있다. 개발 속도 측면에서 외부에 공개한 마일스톤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 정리를 타이트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IP들은 론칭을 위해 막바지 담금질중이다. 배틀크러쉬는 8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포함한 97개국에서 글로벌 CBT 진행하고 프로젝트 BSS는 상반기 중 사내 테스트와 외부 공개 행사를 계획중이다.

신규 IP 퍼블리싱은 자체 개발 뿐 아니라 외부 협력을 통한 확보로 지속할 것이다.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소니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사업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파트너가 있는 사안이라서 그 내용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공개 가능한 시점에 별도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블소2가 중국 판호 발급받았다. 엔씨의 중국 진출 전략은?

“(김택진) 중국은 규제 대응이 중요한 시장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현지 협력사와 함께 퍼블리싱 전략을 세밀하고 조율할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 있어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게임 만들기 위해 같이 진행하고 있다. 중국 대형 퍼블리셔와의 협력은 올해 더욱 활발할 것이다. 론칭을 위한 실행 과정을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중국에 진출하는 블소2를 잘 지켜봐달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라이브 서비스 종료 및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이 있나?

“(박병무) 이렇나 노력은 이미 시작됐고 지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엔씨는 게임 리뷰 커뮤니티를 설치해 라이브 게임을 이미 한번 검토했고 주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경영효율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별도로 여러 주주분들이 실적 악화된 시점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걸 잘 안다. 그래서 야구단의 경우 지난해부터 여러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독자적으로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신규 게임의 마케팅 측면과 엔씨가 우수 인재를 리쿠르팅하는 측면, 엔씨가 콘텐츠 기업으로 야구단과 시너지 발휘할 수 있는 점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좀더 야구단을 비용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장기적으로 엔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수시로 비용효율성을 체크하며 검토해 나가겠다

강조하고 싶은건 재무 측면만 보고 모든걸 진행하는 건 위험하다는 점이다. 재무적 효율화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지 모르지만 기업의 핵심 역량을 훼손해 장기 경쟁력을 흔드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단순히 재무적 측면 뿐 아니라 엔씨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하면 강화하고 빠르고 날렵하게 변화할지의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MMORPG 시장 전망과 눈여겨 보고 있는 장르는?

“(김택진) MMORPG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할 시장이다. 그런 시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작들이 지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아마존게임즈가 론칭한 MMORPG들의 성과를 비춰볼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용자층이 있다는걸 알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한대로 엔씨는 MMORPG 뿐만 아니라 글로벌 눈높이가 맞는 게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량이 뛰어난 내부 인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플랫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지사와 협업 파트너 실무진과도 소통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고 투자 지원을 늘려야 할 영역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있다.”

실적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새 사옥 짓는 이유는?

“(박병무) 많이 받는 질문인데, 신사옥 설립 발표는 착공 시점 때문에 많은 오해가 있다고 본다. 신사옥 건립은 최근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2020년부터 컨소시엄을 조직해 추진된 건이다. 당시 신사옥을 추진한 배경은 현재 당사가 쓰고 있는 판교 R&D센터가 전체 직원의 50%만 수용 가능하고 나머지 50%의 인력은 2개의 다른 임대 건물에서 일하고 있어 신사옥 건립을 통해 전직원을 한 공간에 모으면 임대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 개선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사옥 추진 이후 저희 실적이 주주님들이 걱정하듯 둔화됐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듯한데 이미 지난해 건축 허가가 났고 2021년도 체결한 컨소시엄 계약에 따르면 만일 엔씨가 신사옥 부지에 건축하지 않거나 지연시키는 경우 엄청난 페널티를 물게 돼 있다. 이를 추진하지 않고 페널티를 받게 되면 배임이나 마찬가지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

다만 저는 신사옥을 포함해 엔씨가 R&D센터, 삼성동 사옥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주님들이 지적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부동산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유동화해서 높은 수익사업에 사용하는게 맞는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위한 방안 설명해달라.

“(박병무) 원론적으로 말하면 엔씨의 성장 가능성에 많은 주주님들의 신뢰가 무너져 있다고 생각한다. 주주님들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그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M&A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고 본다.

물론 주주님들이 생각하는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정잭도 한 축이나 이는 단기적 효과일 뿐이라고본다. 여러 주주님들이 자사주 추가 취득 소각에 관심 보이고 실행하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잘 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많은 자사주를 이미 갖고 있고 자사주는 저희가 추진하는 M&A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인내 갖고 지켜봐달라. 자사주를 소각보다 가장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덧붙여서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해 제 개인적 견해를 말하겠다. 한마디로 현재 주가는 과매도에 따라 너무 저평가됐다는게 제 개인적 평가다. 엔씨의 전체 시가총액이 4조2000억 정도인데 엔씨 순자산이 3조3000억이다. 여러 부동산 포함돼 있는데 이를 시가로 환산하더라도 약 4조원이 된다. 그렇다면 엔시의 IP 및 영업가치가 1000~2000억밖에 안된다는 얘기인데, 현재 상장되거나 예정인 회사 영업가치에 비교해 엔씨의 영업가치가 몇천억밖에 안된다는 건 극히 저평가된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엔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잇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를 주주들께 보여드리고 이를 토대로 엔씨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해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로 만드는게 핵심이다.”

노조도 출범했는네 어떤 식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지?

“(박병무) IT업계 전반이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인원 증대, 비용 증대로 힘들어하는게 사실이다. 엔씨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선택과 집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서 움직여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노조를 포함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적극할 예정이다. 여러 채널로 임직원을 만나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가 정식 출범한 이후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원팀의 엔씨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려 한다.”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AI R&D전략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김택진) AI R&D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할 예정이다. 뾰족하게 가려한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생성형 AI 솔루션인 바르코 스튜디오를 사내 출시해 임직원이 개발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AI 역시 개발 생산성을 집중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과 AI 관련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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