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에서 투톱으로’ 위기에 선장 바꾼 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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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이 최고경영진을 일제히 교체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 경영 전반을 전담하는 ‘원톱’ 체제에서 게임개발과 경영관리를 나눈 ‘투톱’ 체제로 리더십 진용을 짠 게 특징이다. CEO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고공행진 속 넥슨코리아 ‘쌍두마차’

지난해 탁월한 재무성과를 낸 넥슨은 20년가량 몸담은 ‘넥슨맨’을 중용하며 실적 고공행진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에 ’20년 넥슨맨’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앉혔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본부 본부장, 사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8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대신 넥슨코리아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공동 대표를 맡는다. 14년 만의 공동 대표 체제다. 강 대표는 2004년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게임 개발에 참여한 바 있고, 2017년부터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신기술 개발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는 등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이끌었고, 2020년부터 넥슨코리아 CCO를 맡아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게임 사업 성장뿐 아니라 대외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을 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최고경영진 인사에 담겼다는 평가다.

사진 왼쪽부터 넥슨 이정헌 대표, 넥슨코리아 강대현, 김정욱 공동대표/그래픽=비즈워치

엔씨, 첫 공동대표 체제…”내실 다지기”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면서다. 김택진 대표는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와 경영 내실 다지기 양축을 함께 가져갈 체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박 대표는 살림을 챙긴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이 시급한 단계에 직면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798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리니지 아류작이 범람하면서 기존 IP의 실적이 주춤한 까닭에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 웹젠 등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철저하게 내부 분석을 거쳐 법적 권리 침해가 명백하고 정도가 지나친 게임을 대상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IP(지식재산권) 가치를 지키고 산업 자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그래픽=비즈워치

흑자전환 ‘속도’ 넷마블

넷마블은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게임 개발과 내실 다지기에 구분을 뒀다. 김 대표는 권영식 기존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넷마블에서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을 담당한 ‘전략기획통’이다. 

넷마블은 역시 실적 개선을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을 개선하며 7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으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6.4% 감소한 2조5014억원, 영업손실 696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야심작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등 대형 신작을 내놓고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권영식 대표는 최근 ‘나혼자만 레벨업’ 간담회에서 “나혼렙도 있지만 상반기 기대작 여러 개를 론칭해 상반기 안에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규, 권영식 넷마블 각자 대표/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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