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최형우·손아섭’ 줄줄이 깨지는 통산 기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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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박용택 넘어 마침내 최다 안타 주인공

최정은 홈런, 최형우 또한 최다 타점 기록 보유

대기록을 작성해나가고 있는 최정(왼쪽부터)-최형우-손아섭-양현종. ⓒ 뉴시스

관중몰이 호황을 맞고 있는 KBO리그가 기록 면에서도 각종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손아섭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왔고 마침내 은퇴한 박용택(2504개)을 넘어 KBO리그 통산 안타 1위 자리를 꿰찼다.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손아섭은 사상 첫 3000안타에도 도전한다. 손아섭이 이렇다 할 부상과 노쇠화를 천천히 맞이한다면 40세가 되기 전 30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대기록 달성 영역은 안타뿐만 아니다.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역시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꾸준함의 대명사 최정(SSG)은 이승엽이 보유하던 467홈런을 넘어섰고 어느새 477개까지 늘려 500홈런까지 2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정은 홈런뿐만 아니라 최다 득점(1408개), 삼진(1708개), 사구(338개) 부문에서도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불혹을 넘겼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 중인 최형우도 빼놓을 수 없다. 최형우는 2루타 부문 전체 1위(508개)에 올라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많은 타점(1609개) 기록을 세우면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주요 기록 통산 1위.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손꼽힌다.

양현종은 올 시즌 역대 두 번째 2000이닝과 2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 부문 1위인 송진우(3003이닝, 2048삼진)를 맹추격 중이며 통산 승수에서도 174승으로 송진우(210승) 대기록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 오승환은 421세이브로 사실상 불멸의 기록 영역으로 진입했다. 오승환의 마지막 목표는 한미일 최고령 구원왕이다.

최근 들어 투, 타 모든 부문에서 통산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늘어난 경기 수 덕분이다.

과거 KBO리그는 프로 원년 팀당 80경기로 시작, 점차 경기 수를 늘려갔고 90년대 126경기, 2000년대 들어 133경기로 확대됐다가 2015년부터 지금의 144경기 체제로 진행 중이다. 경기 수가 많아지다 보니 누적 기록에서 당연히 유의미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것.

여기에 과거와 달리 체계적인 훈련 및 관리 체계로 선수 생명이 대폭 늘어난 점도 꼽을 수 있다. 30대가 되면 은퇴를 고민해야 했던 80~90년대와 달리 지금은 자기관리가 뒷받침된다면 40대가 되어서도 펄펄 나는 선수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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