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작년 영업익 4240억…1년만에 17배 성장한 3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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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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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31일 우아한형제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2조9471억원, 영업이익은 424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우아한형제들이 흑자를 낸 건 2018년(영업이익 525억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2021년에도 사실상 흑자였다. 김봉진 의장의 주식 증여 비용 약 100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발생한 적자여서다. 이를 제외하면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그럼에도 1년간 영업이익이 17배 이상 성장한 건 엄청난 성과다.

업계에선 우아한형제들의 흑자전환 배경으로 3가지를 꼽는다. 우선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배민 입점 식당이 늘면서 주력 수익모델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었다. 배민 입점 식당은 2019년 말 13만6000여 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여 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배달수요 급증과 입점식당 증가는 배민의 주문 수 및 결제액을 견인했다. 지난해 배민 주문 수는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 3년간 주문과 거래액이 나란히 3배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단건배달인 ‘배민1’ 프로모션 축소도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배민1은 배민 전체 음식주문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성장했는데, 첫 출시 후 10개월간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적자가 쌓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요금을 현실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높아졌다.

배민은 엔데믹 영향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 MAU(월간활성사용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명에서 8월 2067만명으로 0.6%(14만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다만 배민의 흑자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인한 성장효과를 올해부터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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