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아닌 확산’…SKT·KT·카카오, ‘모두의 AI’ 승부수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모두의 AI’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AI 서비스를 보편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지가 사업자 선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전장을 던진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카카오 등이 AI 서비스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T·KT, 전국민 접점 AI무대로
통신사 입장에선 요금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정부 예산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을 받아 AI 서비스를 전국민 규모로 실증할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통신업 자체가 전국민 대상의 서비스라 모두의 AI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유사하다.
SKT는 AI 서비스인 ‘에이닷’과 자체 개발한 AI 모델 ‘A.X K2’,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갖춘 풀스택 역량을 모두의 AI에서도 강조하고 있다. AI 서비스의 두뇌와 몸통 역할은 A.X K2와 에이닷이 맡고 금융과 모빌리티, 의료 등 특정 생활 영역에 AI 서비스를 얹어 이용자들에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자체 모델보다 생활 밀착형 플랫폼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KT 서비스의 AI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무신사와 메스프레소, 직방과 EBS 등도 컨소시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이용자는 약 17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800만명 수준이다. 메스프레소의 AI 학습 플랫폼 ‘콴다의 경우 글로벌 이용자는 약 9700만명, MAU도 800만명에 달한다.
쇼핑과 교육, 검색과 주거 등 국민이 일상적으로 쓰는 서비스에 AI를 자연스럽게 적용하겠다는 게 KT의 그림이다. AI전환(AX)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재설정한 KT인 만큼 자체 모델로 AI서비스 전면에 나서는 게 아닌 각 영역의 대표 기업들의 AI 서비스를 부각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경우 전국민 접점이라는 자산을 모두의AI 서비스에 접목해 확산시킬 수 있을지를 평가받는 시험무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I 승부수 띄운 카카오
카카오는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되는 게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 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기로 하는 등 AI 사업에 자원과 정체성을 온전히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까닭이다.
카카오의 강점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다. 이를 AI 서비스로 얼마나 확산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카카오는 자체 AI모델인 ‘카나나’, 행정안전부와 함께 선보인 AI 국민비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총괄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 이용 환경 실증, LG AI연구원은 AI 모델 ‘K-엑사원’ 제공해 두뇌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서울대병원과 루닛, 신한은행 등 의료·교육·금융 등 전문 기업들이 각 영역 서비스 완성도를 검증하는 구조다.
카카오톡 플랫폼이 서비스 진입점 역할을 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전문 기업들이 뒤를 받쳐 주요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모두의 AI는 정부가 힘을 싣는 사업으로 연내 서비스 출시가 목표라 주목도가 높다”며 “사업자로 선정되면 카카오AI 재출범과 함께 AI 서비스 성과를 증명할 기회가 되겠지만 탈락하면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