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엑스 만난 박현주 “가상자산 150조원까지 키우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디지털엑스(DIgital X, 전 코빗) 임직원들을 만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부문을 15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A New Voyage Begins, Together’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미래에셋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삼고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크립토, 스테이블코인, RWA, STO 등 4개 축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금·은·전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가상자산 시장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거래소가 투자 위험성이 높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을 무분별하게 상장해 거래 수수료를 챙겨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된 후 디지털엑스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디지털엑스는 올해 특정 거래소에만 단독으로 상장하는 가상자산인 ‘단독상장’ 종목을 24종에서 14종으로 줄였다.
미래에셋그룹은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융합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가상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자기자본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온체인 파이낸스’ 생태계 발전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내년 디지털엑스를 흑자로 돌려세우고, 흑자 달성 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디지털엑스는 지난 2018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엑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에셋그룹 배지 수여식도 진행됐다. 미래에셋그룹의 일원으로서 혁신적인 조직 문화와 ‘클라이언트 퍼스트(Client First)’ 철학을 함께 공유한다는 취지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앞서 준비해야 한다”며 “정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