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트래픽 5배 증가…네트워크 지원 필요”

“인공지능(AI) 시대 트래픽이 폭증하고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를 요구하는 만큼 기술 투자와 네트워크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AI 시대 유무선 지상망을 통신사들이 선제적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은일 KT 통신정책담당 상무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 정책간담회에서 통신사의 선제적인 유·무선망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액공제 확대 및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이경원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AI 시대 트래픽이 많게는 5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무선접속망(AI-RAN)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시설투자(CAPEX)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투자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국내 AI데이터센터(AIDC) 산업 구조에 맞춰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AIDC의 91.3%가 여러 기업이 이용하는 개방형인만큼, 자가형 AIDC뿐 아니라 개방형 AIDC를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AI 인프라 범위를 네트워크까지 확대하고 투자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민 SKT 정책개발실장은 “정부의 AI 관련 예산안은 9조4000억원인데 대부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DC용”이라면서 “AI 가치를 충분히 구현하려면 AI RAN이나 5G 데이터센터 간 연결망에 대한 투자도 AI 인프라 투자라는 틀에서 보고, 세제나 투자 지원을 함꼐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 간 데이터 트래픽의 99%를 담당하는 해저케이블, 6G 지상망과 결합 가능한 저궤도 위성망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저케이블의 경우 투자 회수에 10년 이상이 걸리고 구축 과정에도 수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아영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은 “아무리 빠른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더라도, 그 컴퓨팅 자원을 산업현장과 이용자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면 국가 AI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미래망 세제 지원, 주파수 투자 인센티브 연계, AI-RAN 실증 등을 따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투자 패키지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홍사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기획과장은 통신3사의 제안을 두고 “민관 협의체 발족을 계기로 실질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데이터진흥과장도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해 AIDC 특별법 시행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