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점유율 10% 육박…아낌없이 퍼붓더니 괜찮을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3%가 안 돼는 수준으로 시장 내 입지가 미미했지만, 증권사 등 파트너사와 지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면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고팍스를 제외한 4대 원화거래소 기준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억3700만달러(약 1839억원)으로 국내 점유율 9.05%를 기록했다.
특히 코인원의 점유율은 지난달 수수료 무료를 시행한 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무료 정책 시행 전날인 8월25일만 하더라도 점유율은 2% 중반 정도였지만, 시행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점유율은 4%에 육박했고, 지난 7일부터는 9%를 돌파했다.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코인원은 수수료 무료 시행 이후에도 신규가입 혜택, 친구 초대, 리플USD 거래 이벤트 등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파격적인 변화는 없지만 지표상으로 점유율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며 “평균점유율이 8월 3%에서 9월들어 6% 중반까지 올랐다”고 했다.
코인원의 점유율 상승은 다른 거래소와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이날 기준 업비트가 60%이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은 25%대로 예전대비 소폭 하락했고, 500억원을 수혈한 코빗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현재 점유율은 1.3% 수준으로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코인원이 이렇게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돈을 아끼면서 거래소를 오래 유지할 수는 있지만 적자를 감내하더라도 지금 시점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입지를 넓히지 못하면 앞으로는 기회를 잡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코인원이 출혈 마케팅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 코인원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57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12억원에 19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새로운 주주를 영입하며 재무적 여력이 늘어난 만큼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수수료 무료를 했던 거래소들이 반짝 효과를 보긴 했지만 남는 게 없어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