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담대한 도전 나설 것”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올해 초 새롭게 공개한 기업 슬로건 ‘Pioneer the Undiscovered(미지의 영역을 개척한다)’의 의미를 밝히며 크래프톤의 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장 의장은 지난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크래프톤을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면 한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 회사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지금의 크래프톤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며 “새로운 비전에는 담대한 도전에 나서고 시행착오를 거쳐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팬들의 로망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크래프톤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적 한계나 복잡한 설계 과제 때문에 이를 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스튜디오가 그 한계를 넘어 로망을 현실로 만들 때 새롭고 잊지 못할 경험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는 동시에 흥행에 성공한 IP를 장기간 성장시키는 데도 힘을 싣는다.
장 의장은 “성공한 크리에이티브는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이를 오래가는 프랜차이즈로 만들려면 장기적 관점의 자본을 투입하고 시행착오를 포용하는 문화를 조성하며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펍지도 정체기를 겪었고 4~5년에 걸쳐 기반을 다시 다진 끝에 성장세를 회복했다”며 “그 과정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성공한 IP를 장기간 확장하는 데 필요한 퍼블리싱 역량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게임 IP를 애니메이션과 숏폼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로 확장하는 전략도 이어간다.
장 의장은 “오늘날 소비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형식을 자유롭게 넘나든다”며 “크래프톤 인수 전략의 한 축은 IP가 여러 형식으로 확장되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도 크래프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김 대표는 “게임은 콘솔과 PC에서 온라인,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항상 기술과 함께 진화해 왔다”며 “AI는 또 하나의 전환이다. 게임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이전에는 닿지 못했던 어떤 경험이 가능해지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특히 AI가 향후 피지컬 AI로 확장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장 의장은 “가상 세계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캐릭터가 향후 실제 로봇을 통해 현실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시도를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창의성의 본질은 조직이나 AI가 아닌 개인에게 있다”며 “AI는 무엇이 의미 있는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결정할 수 없다. 그 판단은 여전히 창작자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