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삼성월렛머니 세계시장 노크…위챗페이·마스터카드 열었다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함께 운영하는 충전식 간편결제 ‘삼성월렛머니’의 결제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혔다. 중국 내 위챗페이 가맹점에서는 QR 결제를, 마스터카드 결제망이 연결된 210개국 가맹점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지원한다. 실물 카드나 사전 환전, 별도 앱 설치 없이 갤럭시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넘긴 국내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결제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삼성월렛머니 해외 결제 서비스와 1년 성과를 발표했다.

삼성월렛머니는 전날 기준 유효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00만명을 넘긴 뒤 10개월 만에 세 배가 됐다. 충전계좌는 20개 은행 어디든 연결할 수 있지만 우리은행 계좌 비중이 42%로 1위를 기록했다.
은행장 ‘생생 후기’…국가 따라 QR·카드 자동 전환
해외 결제는 지난 26일 시작됐다. 중국 전역 위챗페이 가맹점에서 QR 결제가 가능하고, 음식점 테이블오더 결제도 지원한다. 실물 카드 발급이나 사전 환전, 현지 앱 설치 모두 필요 없다. 국내에서 해외 이용 등록과 계좌 연결을 마치면 현지 유심을 쓰더라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날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해외결제를 직접 써본 경험을 소개했다. 정 행장은 지난 26일 중국 선전에서 삼성전자, 텐센트와 해외 결제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 행장은 “인천공항에서 해외 결제를 등록하고 홍콩에 내리자 삼성월렛 첫 화면에 마스터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됐다”며 “선전으로 넘어가니 위챗페이용 QR 결제 화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텐센트는 위챗페이 협약만 하러 온 줄 알았는데 마스터카드까지 동시에 열린 걸 보고 놀랐다”며 “중국 파트와 글로벌 파트로 나눠 동시에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에 직접 가입할 때처럼 현지 앱에 여권과 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에게는 고객 정보가 아니라 암호화된 식별자만 전달된다”고 말했다.
해외 결제 적립은 기본 0.3%에 삼성월렛머니 2.5%, 우리은행 계좌 연계 2.5%를 더해 연말까지 최대 5.3%를 제공한다. 해외수수료와 연회비는 없다. 트래블카드와 달리 환율 우대는 없지만 그만큼 포인트로 돌려준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중화권을 비롯해 결제 가능 국가를 넓혀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발행·정산, 삼성전자는 기기·보안
삼성월렛머니는 삼성월렛 앱 안에 우리은행이 발행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넣어 운영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선불업) 등록업체로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부터 충전·결제·정산까지 모두 맡고 삼성전자는 기기와 채널, 하드웨어 보안을 담당한다.
우리은행은 GS25, CU, 다이소처럼 직접 제휴한 직가맹점에는 카드사 중계를 생략하고, 절감한 비용을 포인트와 가맹점 프로모션에 활용한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 0.5%, 온라인 1.5%를 조건이나 한도 없이 기본 적립한다. 교통카드 충전도 다른 결제수단과 달리 삼성월렛머니는 수수료 없이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삼성월렛머니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프로모션 비용도 적자를 보면서 하는 구조가 아닌 수익성 분석과 직가맹으로 절감한 수수료를 활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과제도 남았다. 삼성월렛머니는 삼성 앱에서만 쓸 수 있어 고객층이 갤럭시 이용자로 제한된다. 온라인 결제는 우리은행과 직가맹을 맺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하위 가맹점에서만 가능해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는 아직 쓸 수 없다.
카드사 중계는 삼성전자 계열인 삼성카드가 맡고 있어 우리카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제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월렛머니로 선불 역량이 확보되면 이를 기반으로 계열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