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늘리는 中, 중소형 OLED 1위 삼성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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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에 탑재된 에코스퀘어(Eco²) OLED.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물량 늘리는 中, 중소형 OLED 1위 삼성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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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가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공세 여파로 점유율이 지속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46억7685만달러(약 6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7%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61.2%에서 올해 1분기 54.7%로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차지했다. 2021년도 2분기 62.5%를 기록하며 60%대로 내려앉았고, 올해 1분기엔 54.7%를 기록하며 5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 BOE의 점유율은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OE는 지난해 4분기 13.9%에서 올해 1분기 19.2%로 올라서며 2분기 만에 다시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BOE는 2020년 1분기 점유율 6.1%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13%p(포인트)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기술력이 국내 업체들보다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엔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일부 향상되면서 납품 물량이 늘었다.

BOE는 그간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패널을 납품해왔다. 2년 전부터는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납품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아이폰은 최상위 라인업인 아이폰 프로 모델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하지만, 하위 버전에는 BOE 패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BOE의 아이폰향 OLED 패널 점유율도 지난해 하반기 10%대에서 올 1분기 30%대로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7월 점유율 70%를 기록한 이후로 줄곧 점유율이 하락하며 올 3월 40%에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BOE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BOE의 경우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국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지드(rigid, 휘어지지 않는)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절반 수준으로 제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플렉서블 OLED 시장 점유율. 자료=스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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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에 쓰이는 플렉서블(flexible, 휘어지는) OLED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50%의 벽을 깨고 40%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도엔 점유율 70%대까지 올랐지만, 2021년 60%대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엔 16.8%p 급감한 45.7%를 기록하며 50%대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점유율도 47.3%로, 50%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스톤파트너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이 지난해 2분기(59.5%) 대비 16.3% 감소한 41.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중국 BOE는 국내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BOE는 2021년과 2022년 10%대 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 21.5%를 기록하며 20%대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에는 24.9%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더욱 늘렸다.

BOE 외에도 티엔마, CSOT 등 다른 중국업체 패널업체들의 플렉서블 OLED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것은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납품하는 OLED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CSOT도 모토로라 폴더블폰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어 향후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에 이어 OLED 패널까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17년간 이어온 LCD 시장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고 하지만, 결국 프리미엄 라인에선 기술력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며 그러나 OLED 시장도 LCD 시장과 같이 가격 경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상황엔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가 많은 스마트폰과 TV, 모니터 등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향후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차량용 기기, XR 기기 등 새로운 분야를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내 올레드 플렉스 존.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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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며 가격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기술 침해마저 거세지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응에 나섰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스마트폰용 OLED 특허 4종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가 아이폰12부터 14에 납품한 OLED 패널이 자사의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와 구동 관련 기술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디스플레이의 서브 픽셀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들어 화질을 높인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3년 갤럭시S4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BOE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고 제소했다. BOE도 지난 5월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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