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도 수만명 ‘우르르’… 청약시장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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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아래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주요입지의 아파트 청약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있었던 서울 방배와 성북 일대 아파트 1순위 청약에는 수 만 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82.8대 1로, 가장 인기를 끈 타입 전용면적 84㎡D의 경쟁률은 826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251.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크로 리츠카운티 투시도./DL이앤씨 제공
아크로 리츠카운티 투시도./DL이앤씨 제공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전용 84㎡ 타입 분양가가 20억∼21억원으로 주변 같은 평형 대비 약 8억원 저렴해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이 단지는 방배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707가구 규모다. 당첨자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260가구 모집에 6942건이 몰려 평균 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32.2대 1로, 59㎡C 타입에서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 14대 1의 평균경쟁률을 나타냈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296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 동, 총 1223가구 대단지(임대 포함)로 조성된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롯데건설 제공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롯데건설 제공

비상계엄,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청약시장 만큼은 예외로 보인다. 향후 3년간 아파트 공급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청약은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일 수 있다. 서울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319가구로 청약에는 모두 51만279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4.5대 1로 지난해 연간 경쟁률(57.36대 1)의 2.7 배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경기둔화 전망에도 서울, 수도권의 분양가상한제 택지지구 위주의 청약은 내년에도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청약규제 완화와 인허가·착공 감소, 신축선호 등을 고려하면 청약시장의 열풍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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