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서두르던 포르쉐, 전기차 판매 둔화에 내연기관 수명 연장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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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둔화에 순수 전기차로 개발중인 모델에 내연기관 장착 반안 검토
로터스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 범위 확장 선언

타이칸에 이어 얼마 전 브랜드 두 번째 순수 전기 모델 마칸 EV를 출시했던 포르쉐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 모델에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 / 권혁재 PD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프리미엄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내연기관의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원래 계획된 전기차에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내연기관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루츠 메슈케(Lutz Meschke) 포르쉐 최고재무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전동화에 앞장서던 포르쉐의 이와 같은 결정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 때문이다. 포르쉐의 첫 번째 전기차 타이칸은 2024년 3분기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5%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 모델이었던 1세대와 달리 전기차 전용 모델로만 출시한 2세대 마칸, 순수 전기차 모델로 출시 예정이던 718 박스터의 후속 모델, 그리고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전동화 계획 역시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1세대와 달리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된 2세대 마칸. / 권혁재 PD

카앤드라이버는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인 1세대 마칸과 순수 전기차 모델인 2세대 마칸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2세대 마칸이 1세대와 같은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2025년까지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하고, 2030년까지 판매량의 80%를 순수 전기차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전기차 시장 둔화로 목표가 변경될 수도 있다.

로터스의 첫 번째 전기 SUV 엘레트라. / 권혁재 PD

전기차 시장 둔화는 비단 포르쉐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였던 로터스 역시 2028년 100% 전동화 브랜드 전환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광저우 모터쇼에서 칭펑 펑(Feng Qingfeng) 로터스 CEO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고급 내연기관차는 8기통과 12기통 등 매우 강력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강력한 성능이 이점이 되기 어렵다”며 고급차 시장에 전기차가 진입하는 것이 어려움을 밝혔다.

로터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행 거리를 최대 680마일(약 1094km)로 늘리고 900V 아키텍처로 빠른 충전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혀 2028년까지 전동화 100% 전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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