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네요? SUV치고 너무 좋습니다” GV90 살 돈으로 풀옵션 가능한 국산 SUV

컬러 하나로 풀옵션인지 아닌지 티가 확 난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SUV급 신차, 르노 필랑트예요. 쏘렌토, 산타페, 팰리세이드 딱 가운데 체급에 위치한 준대형 SUV인데, 구독자들 사이에서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사야 할지 아이코닉 트림을 사야 할지 문의가 많았어요. 컬러 선택지가 몇 개 안 되는데도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서, 컬러 리뷰부터 짚어봤어요. 블랙 유광 후면부만 보면 에스프리 알핀 풀옵션인지 아닌지 전혀 티가 안 나요. 밤에는 아예 안 보일 정도라서, 블랙 컬러를 고를 거면 알핀 대신 아이코닉이나 테크노 트림이 오히려 정답이라는 얘기가 나와요.

세틴 포레스트 블랙 50만 원, 아깝지 않은 이유
아이코닉 트림에서는 세틴 포레스트 블랙이라는 특이한 컬러 선택이 가능해요. 아이코닉 트림인데도 컬러 때문에 에스프리 알핀 같은 느낌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이 컬러는 아이코닉 시그니처 패키지 선택 시 50만 원 추가 옵션인데, 휠하우스 부분이 블랙 유광으로 처리되면서 무광과 유광의 조화가 예뻐서 풀옵션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아이코닉 트림이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 컬러 조합 덕분이에요.

조용하고 부드러워서 전기차 같다는 첫인상
세계 최초로 진행한 시승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인상은 전기차 같다는 거였어요. 내연기관차를 타다가 전기차를 처음 탔을 때 느껴지는 조용함과 부드러운 가속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중접합 유리가 1열과 2열까지 적용돼서 정숙성이 그란콜레오스보다 훨씬 좋아졌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도 정숙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예요. 여기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새로 들어가면서 코너링에서는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요철 구간에서는 부드럽게 세팅해줘서 승차감이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와요.

엔진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와주는 구조라고
파워트레인은 1.5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투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요. 이 시스템의 특이한 점은 순서예요. 국산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주인공이고 전기 모터가 살짝 도와주는 방식이라면, 이 차는 반대로 전기 모터가 주인공이고 엔진이 배터리 충전을 위해 보조로 개입하는 구조예요. 도심 주행에서 75%를 전기 모드로만 주행한다고 하는데, 엑셀을 밟아도 일반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이 갑자기 개입하는 이질감이 거의 없어요.

회생 제동 이질감이 없어진 브레이크 시스템
회생 제동은 기어노브 쪽에서 조절할 수 있는데, 오토로 설정하면 부드럽고 완전히 끄면 내연기관 특유의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예전 그란콜레오스가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이 브레이크 시스템이었는데, 회생 제동에서 일반 브레이크로 전환될 때 1~2초 갭 차이가 있어서 이질감이 컸어요. 이번 필랑트는 전자식 원박스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해서 그 갭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개선됐어요.

GV90 살 돈이면 이 차 풀옵션으로 뽑고도 남는다
전고가 일반 SUV보다 낮고 시트 포지션도 낮게 세팅돼 있어서 무게 중심이 낮은 만큼 롤링이나 피칭도 잘 잡혀요. SUV라기보다 높은 세단 같은 느낌이라 운전이 편안하다는 평가예요. 파노라믹 선루프는 은도금 솔라 코팅이 적용돼서 햇빛이 뜨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별도 선쉐이드가 없어도 괜찮은 수준이고요. 다만 뒷자리 선쉐이드 부재나 온도 조절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는 아쉬운 부분으로 꼽혀요. 그럼에도 이 정도 승차감과 정숙성, 편의 사양을 갖춘 차를 GV90 같은 억대 SUV 살 돈이면 풀옵션으로 뽑고도 남을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게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