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더니… 현대차·기아, “세계 디자인상 휩쓸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2026 레드 닷 어워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 2개, 본상 15개 등 총 17개 상을 석권했다.
이번 수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상 목록의 폭 때문이다. 매장 공간, UX 연구 플랫폼, 글로벌 전시관, 사회공헌 캠페인, 브랜드 매거진까지 아우르며 ‘차량 디자인’의 경계를 훌쩍 넘어섰다.
장인 정신과 공간 디자인의 만남, 제네시스 청주
이번 수상의 핵심은 두 개의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이다. 그 중 하나를 제네시스 청주가 리테일 디자인 분야에서 차지했다. 청주의 공예 문화 유산인 ‘직지’와 ‘한지’를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장인 정신’과 결합한 공간 디자인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간 테마명은 ‘교감으로 빚은 켜’로, ‘켜’라는 한 글자에 ‘겹겹이 쌓이다(layer)’와 ‘켜다(turn on)’라는 이중 의미를 담았다. 이 공간은 지역 문화와 브랜드 철학이 교차하는 서사적 리테일 환경으로 완성됐다. 공간 커뮤니케이션 분야 본상까지 더해 2개 부문을 동시 수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 UX 스튜디오 서울의 파격

또 다른 최우수상은 현대차의 ‘UX 스튜디오 서울’이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받았다. 서울 강남대로 사옥 1·2층을 전면 개방해 조성한 이 공간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의 개방형 UX 연구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 고객 누구나 드나들며 UX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오픈 랩과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2개 레벨로 구성되며, 몰입형 시뮬레이터와 실시간 미디어 월 등을 갖췄다. 인테리어 디자인·전시 디자인 분야 본상까지 포함해 단일 프로젝트로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EV4는 패션 오브제, 기아의 라이프스타일 전략
기아는 총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그 중 ‘더 기아 EV4 with 무신사’ 전시가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EV4를 기술 중심 제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로 제시한 전시로, 전기차를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물건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움직임의 유산’ 전시는 기아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기아의 흔적을 공간적 서사로 풀어낸 작업이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밀라노와 서울 간 진행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집대성한 ‘Opposites United: a Communication Archive’와 ‘기아 디자인 매거진’도 본상을 받으며, 브랜드 정체성을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내러티브로 구조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