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5천억 날아간다”… 현대차 신차 생산 라인 세운 진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추가 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미 7월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약 4만2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8월 추가 파업 여부가 하반기 실적 전체를 뒤흔드는 분수령이 됐다.
같은 기간 파업 없이 생산을 이어간 기아가 7월 국내 판매 21.3% 급증을 기록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14.4%로 뚝 떨어졌다.
매주 3일, 3주 연속 생산라인 멈췄다
현대차 노조는 7월 13~15일 매일 2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22일에는 매일 4시간씩 2차, 29~31일에도 하루 4시간씩 3차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매주 3일씩 3주 연속 생산라인을 세운 셈이다.
이 세 차례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 4만2000대로 추산된다. 전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임에도 누적된 타격은 상당하다. 현대차의 7월 글로벌 판매량은 31만84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고, 국내 판매는 4만8113대로 14.4% 급감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29만8037대(+13.4%), 국내 5만4604대(+21.3%)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노사 요구안 격차, 좁힐 기미 없다

8월 11일 열리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에서 추가 파업 여부와 수위가 결정된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배분, 정년 최장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 원 일시금, 자사주 15주 지급 패키지를 제시한 상태다. 기본급 인상만 놓고 봐도 약 1.7배의 격차가 존재하고, 성과급은 ‘비율 자동 연동이냐, 패키지 고정이냐’로 구조 자체가 다르다.
정년 연장 요구도 핵심 쟁점이다. 현행 법정 정년은 만 60세이며, 현대차는 재고용 제도를 통해 퇴직자 대부분을 62세 전후까지 재용하고 있다. 노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해 정규직 지위를 65세까지 유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최대 5000억 하회 경고
신영증권은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을 약 2조74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3조2000억 원을 약 4500억~5000억 원 밑도는 수치다. 부분파업과 조업일수 감소를 핵심 하향 요인으로 명시했다.
신영증권은 “신차 출시와 국내 생산 차질 정상화가 전제될 경우 하반기 판매 흐름 개선 여지가 있다”면서도, “추가 생산 차질 없는 임금협상 타결이 선행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뚜렷하게 하회할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의 미래 생존과 구성원 모두의 안정된 내일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길인지 보다 깊고 현명한 마음으로 함께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차 노사의 협상 결과는 기아, 르노코리아 등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다른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순이익 30% 성과급’과 ‘정년 65세’ 요구가 현대차에서 선례가 될 경우, 조선·중공업·전자 등 여타 제조업 노조로도 파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