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례 없는 승부수… 올 하반기부터 쏟아질 ‘비밀병기 7종’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8개월 동안 신차 7종을 집중 투입하는 ‘신차 슈퍼사이클’을 본격 가동한다. 제네시스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HEV를 필두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총출동한다.
실적 쇼크가 부른 신차 총공세
현대차의 위기 신호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 2,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509억 원으로 무려 20.8% 급감했다. 미국 관세 부담만 약 9,000억 원에 달했다.
판매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8월 글로벌 판매는 28만 8,5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으며, 국내 판매는 41.1% 줄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가 겹친 결과다.
이런 배경에서 신차 사이클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졌다. 볼륨 모델인 신형 아반떼와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선 투싼 완전변경 모델이 오는 4분기부터 주요 시장에 순차 투입되며 판매량 회복의 토대를 다진다.
GV90·EREV, ‘고부가 친환경차’ 믹스 개선 카드

신차 사이클의 핵심은 제네시스 라인업이다. 2026년 4분기 출시 예정인 GV80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HEV 모델로, 프리미엄 친환경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미 현대차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8만 7,661대로 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에 약 4,000억 원의 긍정적 효과를 냈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은 한 차원 높은 승부수다. 제네시스 전용 eMP 플랫폼 기반으로, 배터리 용량 123.5kWh, 시스템 합산 출력 490kW(약 657마력), 최대 토크 800Nm의 스펙을 갖췄다. 전장 5,285mm, 휠베이스 3,245mm의 광활한 차체에 800V 아키텍처와 최대 350kW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2분이다.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개 에어백도 안전성을 강조한다.
2027년 상반기에는 EREV 라인업이 가세한다. 싼타페 EREV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되며 총 주행거리 600마일(약 965km)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네시스 EREV SUV는 640마일(약 1,030km) 이상의 초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한다. EREV는 전기모터가 구동을 담당하고 내연기관은 발전기 역할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로, 순수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서도 충전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강점이다.
지역별 전략 분리…미국은 HEV·EREV, 유럽은 EV
현대차는 시장별로 파워트레인 전략을 명확히 이원화했다. 전기차 규제와 수요가 강한 유럽에는 아이오닉 3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핵심 수익 시장인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와 EREV를 전면에 내세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는 2분기에 전년 대비 71% 급증하며 이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관세 지출은 1·2분기 모두 분기당 약 9,000억 원 수준으로 지속됐고, EREV가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