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역 10초 초역세권에 1인 1실…이런 요양원이면 줄 설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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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시니어] 월 300만원에도 줄 선다…제약사 1위 종근당이 만든 프리미엄 요양원

[땅집고]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 건물 전경. /강태민 기자

[땅집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강일역 2번 출구에서 50m 거리에 들어선 4층짜리 주황색 건물. 국내 1위 제약사 종근당의 계열사인 종근당산업이 개원한 요양원입니다. 2021년 문을 열었습니다. 개원 3년 만에 대기 인원은 수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지난해 1조6000억원대 역대 최고 매출을 찍은 1위 제약사가 서울 도심에 개발한 ‘프리미엄 요양원’을 직접 찾았습니다.




■ 벨포레스트, 1인 1실로만 구성된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는 연면적 4929㎡ (약 1491평)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입니다. 1인 1실로 배정한 84개의 개인 침실과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가족면회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벨포레스트는 요양원으로,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들어가는 장기요양기관입니다. 이곳에는 시니어타운(노인복지주택)과 달리 대부분 휠체어 같은 기구에 의존해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상급 침실료 비용을 포함한 일반 1인실을 사용할 경우 한 달에 약 315만원이 들어갑니다. 치매전담실을 이용하면 여기서 10만원가량 더 붙습니다. 2024년 국민연금 최고 수급액인 266만4600원을 받더라도 추가로 자금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4인실을 쓰는 타기관 요양원 이용료가 약 7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비싼 편입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 1층 로비 가족면회실에서 어르신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태민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포레스트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해 몇 년 전부터 대기를 걸어놓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요양원의 경우 기존 입소자가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게 아니면 빈자리가 거의 안 나고,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입소가 어려워서 순서가 와도 즉시 입소 가능한 경우가 적습니다.

이 시설의 연면적은 약 1500평 규모로 4인실을 배치했을 경우 총 203명이 수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1인실로만 구성해 어르신 총 84명이 입소했습니다. 절반도 채 안 되는 인원입니다. 벨포레스트 측은 입소 대기자만 항상 300명이 넘는다며, 1인실 ‘프리미엄 요양원’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하다고 했습니다.

이미숙 벨포레스트 원장은 “지금 300명 넘게 대기하고 있다”며 “제가 어르신을 처음 모셨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공에 있어 중요한 점은 고급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이 점이 기업들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 재활치료실. /김서경 기자

■ 의료인력 100% 간호사,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종사자 수도 기준 이상

벨포레스트는 다른 기관보다 전문 인력 수가 더 많습니다. 의료 인력의 100%를 간호조무사가 아닌 전문 인력인 간호사로만 배치했습니다. 이 중에는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응급실 출신 간호사도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수도 노인복지법에 따라 최소 기준인 2.3명 당 1명이 아닌 1.9명 당 1명이 종사해 훨씬 많습니다.

입소자 대부분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공용 거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TV를 보고, 프로그램실에서 체육·음악 등 여가 시간을 보냅니다. 침대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일반 요양원의 일상과 사뭇 다릅니다.

벨포레스트는 시니어타운이나 요양원 입지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병원과 도심 접근성, 공원을 모두 갖췄습니다. 강동경희대 의대병원까지 거리는 2㎞에 불과합니다. 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건물 바로 뒤에는 벌말근린공원이, 바로 앞에는 5호선 강일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땅집고] '벨포레스트'에 입소한 어르신들이 꽃꽂이를 하는 모습. /벨포레스트

■ 전문가 “요양업계, 대형마트 등장으로 재편된 골목상권처럼 된다”

전문가들은 그간 국가와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요양원 시장에 기업들이 하나 둘 뛰어들기 시작한 만큼, 다양한 규모의 요양 시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질 좋은 요양원이 하나 둘 생기고, 표준화된 서비스 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인력난으로 인해 발생했던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종근당 산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진다’는 기조로 소아병원부터 중고등교육기관, 요양기관까지 생애 주기별로 책임지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업들의 참여로 요양업계도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이 진입할 때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분야를 민간에 넘겨주면 보다 부실한 민간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전반적인 서비스의 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민간기업도 요양사업의 공공적 역할을 고려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땅집고]  프리미엄 요양원 '벨포레스트' 일부 호실에는 바닥으로부터 약 15cm 까지 내려가는 '초저상 침대'가 배치돼 있다. /강태민 기자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요양 업계에서도 기업들의 참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제약사와 보험사, 금융업계에선 고령화와 관련된 사업으로 요양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인 요양원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남아있지만, 기업들의 참여로 인해 요양업계가 발전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 운영 전문가 과정>


땅집고는 최근 늘어나는 시니어 부동산 개발 니즈에 맞춰 ‘시니어 주거·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2)’을 오는 5월 8일 개강한다. 지난 2월 개강한 1기 과정은 조기 마감했다. 이번 과정은 시행사나 건설사, 자산운용사, 건축설계회사, 투자회사, 감정평가회사,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업 회원이 들으면 좋다.

강의는 현장 스터디 3회를 포함해 총 18회로 진행한다. 금융권 최초 요양사업 전문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의 이상욱 본부장은 ‘시니어 시설과 요양시설 수익화를 위한 사업성 검토 및 개발’이라는 주제로 시설 관련 제도와 관련 법규, 입지 선정 전략 등을 공유한다. 황문영 종근당산업 벨포레스트 사무국장은 시니어 주거와 요양시설의 차이점과 운영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국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공빠TV’ 운영자 문성택씨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기존 실버타운 개발 사례를 집중 소개한다.

강의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6시30분이며, 수강료는 290만원이다. 땅집고M 홈페이지(zipgobiz.com, ▶바로가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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