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에 인수된 포스증권, ‘메기’로 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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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통합증권사 출범 예정…업계 18위권 부상

메리츠 성장 재현? …단기간 확장은 어려울 듯

성장 여력 충분…발행어음업 등 시너지 기대↑

ⓒ포스증권 ⓒ포스증권

포스증권이 우리금융그룹으로의 인수를 계기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기존 펀드 판매 중심 증권사에서 우리종합금융이 영위하고 있는 ‘발행어음업’을 통한 투자은행(IB) 부문 등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중형급 증권사로 단순에 도약하는 등 ‘메기’로 성장할 지에 이목이 쏠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증권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추후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이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정부 주도하에 금융투자협회와 46개 자산운용사 및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펀드평가기관이 모여 판매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중립적 판매 채널의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에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플랫폼이다.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으로 펀드에서는 풍부한 리테일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두고 과거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합금융이 결합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0년 메리츠종금과 합병하며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이후 증권사 대비 투자의 폭을 넓히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실제 합병 직후인 2010년말 6373억원 수준이었던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20년 말 4조5471억원으로 커졌다.


실제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있으면 발행어음업 등 일반 증권사는 할 수 없는 수신 기능이 가능해 그 자금으로 각종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적극 투자할 수 있다.

기업 대출시 영업용순자본 비율(NCR) 산정에서 일반 증권사는 전액 위험자본으로 산정되지만 종금사는 10%도 위험자본으로 잡히지 않아 그만큼 투자의 여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에 따른 양사 통합법인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포스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84억원으로 업계 36위 수준이다.

여기에 종금 업무 취급 기간인 10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 장기적으로는 톱 10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스증권이 펀드중개 업무 외에 다른 사업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데다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등 단기간 내 외형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포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펀드 거래만 가능한 가운데 주식·채권 거래도 가능하게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증권사 리테일 및 영업력 확충 등을 고려할 때 합병 초기 우리금융의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정기간 노이즈가 있겠지만 포스증권의 통합법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내 ‘메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규모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출혈이 최소화됐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성장을 도와 줄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과거 우리종금을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IB)사업 핵심 회사로 육성해 온 만큼 통합증권사가 그 역할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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