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칩 ‘M4’ 품은 아이패드 프로 나왔다…OLED로 역대급 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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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아이패드 프로 13인치왼쪽와 11인치 모델 사진애플
M4 아이패드 프로 13인치(왼쪽)와 11인치 모델. [사진=애플]

애플이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시리즈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M4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온 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패드가 콘텐츠 소비 기기를 넘어 콘텐츠 제작 기기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 이벤트’를 개최하고 차세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M4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Early 202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M4 아이패드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OLED 패널 기반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제품 두께를 역대 아이패드 제품 가운데 가장 얇게 만들면서 우수한 색 정확도와 명암비, 밝기 등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애플은 당초 아이패드 프로에 맥북 시리즈에 활용하는 M3 AP를 탑재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현존 모바일 칩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M4 AP를 탑재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TSMC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진 M4 AP는 28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했고, 4개의 고성능 코어와 6개의 저전력 코어 구성되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량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게 특징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M4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인 M2 아이패드 프로보다 1.5배 빨라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대용량 음원이나 4K 해상도 영상도 빠르게 편집할 수 있다.

M4 AP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근 PC와 모바일 게임의 핵심 화두인 레이 트레이싱(광선추적) 표현을 전담하는 전용 처리장치를 품고 있다. 이를 토대로 3D 그래픽에서 광원을 사실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모바일 게임 그래픽을 보다 고사양 PC 게임과 현실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다. 애플은 이러한 레이 트레이싱 적용 게임의 대표 사례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과 UBI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미라지’를 꼽으며 M4 아이패드 프로에서 두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이내믹 캐싱이라는 동적 메모리 할당 기술을 추가해 GPU의 D램 사용량을 하드웨어에서 실시간 할당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3D 게임과 AI 등 강력한 GPU 성능을 요구하는 앱을 더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M4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M4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에 따르면 M4 AP는 절반의 전력 소모로 M2 AP와 대등한 성능을 내는 등 전력대성능비도 크게 개선했다. 애플은 인텔의 AI PC용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를 겨냥해 “M4 AP는 노트북에 탑재하는 최신 PC 칩과 비교해 단 25%의 전력 소모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M4 아이패드 프로는 온 디바이스 AI 처리를 전담하는 차세대 뉴럴 엔진칩(NPU·신경망처리장치)을 탑재해 다양한 앱에서 AI를 효과적으로 추론(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이널컷 프로 앱에서 탭 한 번으로 4K 해상도 영상 속 배경과 피사체를 분리할 수 있고, 스태프 패드 앱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기만 해도 실시간으로 악보를 자동 생성하는 등 다양한 온 디바이스 AI 기반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은 이를 두고 “(삼성전자, 퀄컴 등) 경쟁사들은 이제 온 디바이스 AI 시장에 진출하지만, 애플은 수년 전부터 뉴럴 엔진을 아이패드 등에 탑재하며 AI 앱 시대에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M4 아이패드 프로의 또 다른 특징은 두 장의 OLED 패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탠덤 OLED’ 기술을 도입해 기존 미니 LED 패널 대비 OLED 패널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평균 밝기와 최대 밝기를 개선한 점이다. 이를 통해 SDR(표준다이내믹레인지)와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기준 1000니트의 전체 화면 밝기와 HDR 최대 밝기 기준 16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해 대낮 태양광 아래서도 쾌적하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반사광을 줄여주는 나노 텍스처 글래스도 아이패드 시리즈 최초로 도입했다.

자발광 OLED 패널을 도입함으로써 애플은 아이패드에서 백라이트와 컬러필터 등을 생략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역대 아이패드 가운데 가장 얇은 제품으로 이어졌다. M4 아이패드의 두께는 11인치 모델 기준 5.3mm, 13인치 모델 기준 5.1mm로 애플 제품 가운데 가장 얇았던 ‘아이팟 나노’보다도 더 얇다. 제품 무게도 13인치 모델 기준 전작보다 100g 이상 가벼워졌다.

또, 이러한 얇은 두께를 의식해 전용 매직 키보드도 더 얇고 가볍게 새로 디자인했다. 이용자 요청이 많았던 기능(펑션)키를 추가해 더 빠르게 아이패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했고 트랙패드(터치패드)의 크기를 확대해 맥북을 쓰는 감각으로 아이패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M4 아이패드 프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애플 이벤트 갈무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M4 아이패드 프로 기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애플 이벤트 갈무리]

M4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11인치 기준 149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13인치는 19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저장공간을 확대하거나 5G 통신(셀룰러)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미국을 포함한 29개 국가에서 5월 7일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으며 5월 15일부터 애플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다만 한국 발매일은 아직 미정이다.

또,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아이패드 프로와 저가 제품인 아이패드 가운데 위치한 중가(미드 레인지) 제품군인 아이패드 에어에 M2 AP를 탑재하고 13인치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M2 아이패드 에어의 가격은 11인치 기준 89만9000원, 13인치 기준 1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애플펜슬도 사용자의 제스처를 감지하고 다양한 도구 메뉴를 불러주는 기능과 자이로스코프로 보다 정밀한 제어를 지원하는 ‘애플펜슬 프로’를 추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M4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출시 이래 가장 큰 변화”라며 “일반 소비자부터 전문가까지 아이패드 프로를 활용해 콘텐츠 소비와 창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4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활용한 구체적인 온 디바이스 AI 기능들은 오는 6월 진행하는 연례개발자행사 ‘WWDC 2024’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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