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 확 늘린 중국…코발트 가격 8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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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코발트 금속 가격이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발트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시장 약세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광물가격 추적업체 패스트마켓(Fastmarket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중국산 코발트 99.8% 정광의 주간 가격 평가는 t(톤)당 19만~23만 위안(약 3587만~4343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t당 19만7000~24만8000위안(약 3720만~4683만원)에서 7000~1만8000위안(약 132만~339만원) 하락했다.

특히 이번 수치는 t당 20만5555~21만7822위안(약 3900만~4100만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발트 가격 하락세는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영국 코발트 무역업체 다튼 커머디티스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급증했지만, 수요는 12% 느는 데 그쳤다. 이미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한 중국 코발트 트레이더는 “시장 펀더멘털이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라면서 “하반기에 더 많은 코발트 금속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패스트마켓은 중국산 코발트 금속 공급량이 지난해 2만1000t에서 올해 3만2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여러 금속 생산업체들이 원자재인 수산화코발트 공급량 급증에 대응해 코발트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패스트마켓 연구에 따르면 수산화코발트 채굴 공급량은 지난해 15만2000t에서 올해 16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코발트 광산업체 중 하나인 CMOC는 올해 1분기 코발트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92% 늘렸다. 지난해 1만t의 코발트를 생산했던 CMOC는 올해 6만~7만t의 코발트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CMOC는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내 코발트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MOC는 지난해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광산 2곳의 생산량을 172% 늘려 글렌코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이후 많은 코발트 생산업체들이 황산염에서 금속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코발트 금속 공급 과잉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발트 금속의 경우 황산코발트보다 수익률이 높고 저장도 쉬워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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