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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왜 ‘적당히 똑똑한 사람’을 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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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보다 시가총액 268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취업하는 게 더 어렵다. 하지만 대학과 달리, 골드만삭스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찾고 있지는 않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적당히 똑똑한 사람을 선호하는 쪽”이라고 말한다.

솔로몬은 최근 세쿼이아캐피털의 팟캐스트 ‘롱 스트레인지 트립(Long Strange Trip)’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충분히 똑똑해야 하긴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도, 다른 요소들이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골드만삭스 조직을 잘 헤쳐 나가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도 힘듭니다.”

솔로몬이 신입 인재를 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학벌이 아니다. 그는 인간적인 요소, 즉 사람과 연결되는 능력, 회복탄력성, 끈기 같은 자질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항상 탁월함을 추구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검증된 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경험은 심각하게 과소평가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차별화 요소입니다.”

책으로만 배운 지식에 기대는 인재는 골드만삭스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경험은 가르칠 수 없습니다. 경험은 일이 잘 풀릴 때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때가 되면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하니까요.”

솔로몬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링크드인의 CEO 라이언 로슬란스키 역시 최근 “아이비리그 출신을 좇기보다 AI에 능숙한 인재를 찾는 방향으로 채용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로슬란스키는 한 좌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래의 일자리는 더 이상 화려한 학위나 최고의 대학 출신에게만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역시 학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산 1490억 달러 규모의 이 ‘투자의 달인’은 직원이 스탠퍼드나 프린스턴을 나왔는지, 아니면 아예 대학을 다녔는지조차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버핏은 2005년 레저용 차량(RV) 제조사 포레스트리버를 인수하면서, 최고경영자 피트 리글을 예로 들었다. 리글은 명문대 출신은 아니었지만, 경쟁사 누구보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학 졸업장 없이도 세계적인 기업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언급했다.

버핏은 2025년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후보자가 어디 학교를 나왔는지 전혀 보지 않는다. 물론 명문대를 나온 훌륭한 경영자도 많다. 하지만 피트 리글처럼 덜 유명한 학교를 나왔거나, 아예 학업을 마치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뛰어난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

한때 지능의 상징이었던 엘리트 대학 학위 역시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버드대 중퇴자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대학이 더 이상 졸업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4월 팟캐스트 ‘디스 패스트 위켄드(This Past Weekend)’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큰 재평가가 필요해질 겁니다.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게 될 거예요. 많은 일자리는 학위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10년 전보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Emma Burleigh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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