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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맘 졸였는데… 알고 보니 1만 평 저택 사는 부잣집 아들 가출이라는 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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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사진: 대전 오월드)

지난 열흘간 전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대전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소동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밤샘 추적 끝에 마취총으로 무사 생포된 늑구는 위장에서 낚싯바늘까지 발견돼 응급 시술을 받았지만, 다행히 빠르게 회복 중이다. 더 놀라운 건 많은 이들이 “좁은 철창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나선 것 아니냐”고 걱정했던 늑구의 실제 집 규모였다. 알고 보니 늑구는 무려 1만 평 규모의 방사장에서 생활하는, 말 그대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늑구 (이장우 대전시장 페이스북)

대전 오월드 측은 18일 늑구의 근황을 전하며 “현재 사육사와 수의사 관리 아래 정상적인 먹이 섭취와 휴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늑구는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남김없이 먹어 치우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열흘 가까운 야생 생활과 마취, 수술까지 겪은 뒤라 많은 시민들이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기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늑대사에서 탈출했다. 철조망 아래를 직접 파고 빠져나간 뒤 외곽 울타리까지 넘어 도주했고, 이후 대전 중구 일대를 누비며 ‘국민 늑대’가 됐다.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 수색 인력까지 총동원됐지만 늑구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의 추적을 인지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에 “보통이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구조팀은 17일 새벽 안영나들목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했고, 약 20~30m 거리에서 마취총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의사는 “천운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쉽지 않은 작전이었다. 마취총을 맞고도 늑구는 400m 이상을 달아났고, 수로에서 최종 확보됐다. 시민들이 “영화 한 편 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의 긴박한 포획 작전이었다.

생포 뒤 건강검진에서는 뜻밖의 사실도 확인됐다. 위장 속에서 나뭇잎, 생선 가시와 함께 2.6cm 길이의 낚싯바늘이 발견된 것이다. 늑구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내시경 시술을 받았고, 다행히 큰 이상 없이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체중은 2~3kg 정도 줄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늑구를 향한 동정론은 최근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늑구 집 정말 넓다”라는 글이 확산됐다. 늑구가 지내는 곳은 일반 동물원 철창 우리가 아니라 약 3만 3000㎡, 즉 1만 평 규모의 늑대 방사장이라는 내용이었다. 숲과 흙, 언덕이 갖춰진 자연형 공간에서 늑대 20여 마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BS 동물농장에 소개된 대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이 방사장은 한국늑대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알려졌다. 늑구 역시 2008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개체의 3세대 후손으로, 2024년 오월드에서 태어난 귀한 혈통이다. 쉽게 말해 야생성을 유지하며 보호받는 ‘복원 프로젝트 금수저’였던 셈이다.

AI로 만든 늑구 밈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폭발했다. “1만 평 집 놔두고 왜 가출했냐”, “부잣집 아들 집 나가서 고생했다”, “소고기 먹으며 귀환한 엔딩까지 완벽하다”는 농담이 쏟아졌다. 일부는 늑구 굿즈 제작, 대전시 마스코트 임명,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제안하며 밈으로 소비하고 있다.

대전 오월드 극대사

한편 오월드는 늑구 탈출을 계기로 철조망 보강과 안전시설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운영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전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든 늑구는 이제 다시 넓은 1만 평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을, 이렇게 온 국민이 함께 확인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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