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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 ‘AI 장편’ 젠플루언서, 칸 시리즈 첫 한국 AI 작품 공식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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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무암
사진제공=무암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영화제 공식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26년 833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 9884억 달러로 연평균 31.6% 성장이 전망되며, 영화·드라마 분야 적용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제작사가 만든 AI 하이브리드 장편이 칸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AI 콘텐츠 제작사 무암(MooAm)은 자사가 제작한 AI 하이브리드 장편 영화 ‘젠플루언서(Genfluencer)’가 프랑스에서 열린 제9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eries) 공식 상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작품은 비경쟁 부문인 ‘랑데뷰(Rendez-Vous)’ 섹션에 초청돼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 280석 규모 상영관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AI 장편 프로젝트가 칸 시리즈 공식 프로그램에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상영회에는 현해리 감독과 주연 배우 배윤경, 문지인이 참석해 핑크카펫, 프레스 인터뷰, GV(관객과의 대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 매체들은 작품 서사뿐 아니라 무암의 자체 AI 워크플로우, 제작 기간 단축 효과, 실사 촬영과 AI 생성 장면을 결합하는 방식 등 제작 공정에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관객들은 실사와 AI 영상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게 결합된 연출에 호평을 보였다.

배윤경은 AI가 제작 과정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감정과 내면의 깊이는 인간 배우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인 역시 AI 기술 발전이 인간 배우의 존재 가치를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두 배우 모두 AI 기술과 인간 연기가 대립이 아닌 보완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젠플루언서’는 아이돌을 꿈꾸다 사고를 겪은 주인공 이진이 ‘젠플루언서’ 시스템에 접속해 K-팝 아이돌 지나를 재탄생시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심리 서스펜스물이다. 전체 분량의 약 50%가 AI 영상으로 구현됐으며, 무암은 페이스 스왑, 리라이팅, 오브젝트 제거 등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재촬영 없이 정교한 장면을 구현했다. 약 6개월간 1만 컷이 넘는 AI 영상을 생성·테스트해 738컷의 최종 결과물을 확보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방송통신위원회 해외 유통·배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이번 칸 시리즈 진출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6년 콘텐츠 산업 전망에서 진단한 ‘AI 활용 티핑 포인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국내 콘텐츠 업계 생성형 AI 활용률은 32.1%로 집계되며, 애니메이션(51.6%)과 광고(40.9%) 등 영상 분야에서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장편 영화 영역까지 글로벌 무대 진출이 본격화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무암은 AI 영화 ‘더 롱 비지터(The Wrong Visitor)’로 CGV AI 영화제 대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AI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소 제작사가 자체 AI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영화제 공식 무대에 진입한 사례는 한국 AI 제작 모델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젠플루언서’는 올해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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