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을 위해 거실 아트월에 ‘이것’을 설치하자… 헉 대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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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거실 바로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개성 넘치는 7살 딸 아이를 키우며 이제 막 결혼 9년 차에 접어든 혜혜홈 @hyehye_home입니다. 저는 인테리어, VMD를 거쳐 현재는 온라인 디자인을 하고 있는 18년 차 디자이너에요.

결혼 후 지금까지 5번의 이사를 끝으로 지금 집에 정착하였고, 그 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내 집 꾸미기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 열정이 가득 녹아든 저희 집을 지금 소개할게요.

1. 도면

저희 집은 34평 서울 신축 아파트로 매우 평범한 3베이 구조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사전 점검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납을 위한 요소는 하나도 없는 구조의 집이었거든요.

물론 사전에 모델하우스를 보았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예상은 했지만, 가구가 없는 빈집을 보니 더욱 현실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바로 직전에 살던 집이 타운하우스였기 때문에 크고 작은 짐들이 정말 많은 상태였어요.

아파트살이로 돌아오면서 사용하지 않을 짐들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미니멀리스트는 아니기에 그 많은 짐들을 어디에 어떻게 수납해야 할지가 가장 큰 숙제로 다가왔답니다.

그래서 신축이지만 부분 시공을 하기로 결정했고 결과적으론 수납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 요소들까지 잘 녹여낼 수 있었어요.

2. 거실 Before

저희 집은 옛날 아파트 구조처럼 거실이 굉장히 크게 나온 타입이에요. 아이가 생기면서 거실에 TV를 두지 않는 저희 부부에겐 거실이 큰 게 오히려 단점처럼 다가왔어요.

또한, 길이가 5m에 달하는 아트월은 면적이 너무 넓었고, 무늬는 너무 크고 회색빛이 강해서 집안 전체 분위기를 오히려 해치는 요소였답니다.

거실 After

하지만, 단점으로 느껴졌던 부분들을 장점으로 변화시켜 지금 거실은 저희 세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취미와 휴식까지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하였어요. 저희 집 메인 컬러는 화이트, 그리고 곳곳에 월넛 우드 포인트를 곁들였으며, 소품을 그린 컬러로 사용하여 강조해 주고 있어요.

거실에는 TV와 소파를 두지 않고 거실 서재화를 지향하고 있어요. 세 가족이 많은 대화를 하며 식사도 하고, 때론 보드게임이나 놀이, 그리고 아이 숙제나 책도 같이 읽으며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식탁을 고르는데 굉장히 신중했답니다.

고민 끝에 고른 식탁은 벤치형 디자인으로 구매한지 4년째인데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ㄱ자 소파가 분리되는 형태라 식탁 배치에 변화를 주면서 집안 분위기도 한 번씩 바꿔주고 있어요.

거실에서 가장 포인트는 뭐니 뭐니해도 이 거실장이에요. 팬트리 하나 없는 집이었기에 수납공간은 필수였고, 거실 서재화를 위한 큰 책장도 꼭 두고 싶었어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아트월을 과감히 덮어 벽면 전체를 붙박이 가구로 제작했답니다. 집 한가운데 큰 수납장을 설치하다 보니 모두 가리고 막아버리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았어요. 월패드도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 보일 수 있도록 그 높이를 기준으로 디피존을 구성해 주었어요.

기분에 따라, 시즌에 따라 소품을 바꿔주며 집 분위기 변화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저의 애정 하는 공간이 되었죠.

저희 아이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거실에 나와 책장으로 바로 가요. 원래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지만, 이렇게 책장을 만들어 준 뒤 아이의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더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저희 집엔 라운드 벽면이 2군데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거실장 끝 모서리에요.

가구 모서리로 인한 아이의 안전도 걱정이 되었고, 아무래도 깊이가 있는 수납장을 설치하다 보니 측면이 어색해 보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구 모서리를 라운드로 만들어 주었고, 그 덕에 집 전체가 더욱 세련된 무드로 완성될 수 있었어요.

거실장 맞은편 벽면에는 제가 직접 만든 아트 프레임을 비롯하여 철제 가구, 조명, 그리고 식재를 두어 연출했어요.  아트 프레임은 정말 저렴하게 다이소 문풍지와 캔버스로 만들었는데, 거실을 매우 고급 지게 만들어주는데 큰 효과를 내고 있는 작품이에요. (만드는 방법은 제 인스타로 오시면 확인할 수 있으세요)

거실 창 바로 앞은 저희 부부의 힐링존이에요. 식탁 소파를 기준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하나의 거실이지만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항상 위치가 애매했던 스탠드형 청소기도 안마의자 덕분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자리 잡을 수 있었어요.

3. 주방 Before

저희는 식탁을 거실에 둘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도 다이닝 공간은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공간을 주방 수납장과 홈카페로 만들기로 하였어요.

또, 상부장은 깊이도 좁고 새로 만들 수납장과 디자인도 이질감이 있어서 모두 철거 후 새로 설치하기로 하였답니다.

주방 After

상부장, 수납장과 컬러를 맞추기 위해 하부장도 모두 시트 랩핑을 진행하였어요. 수납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서 대만족했고, 작지만 귀여운 홈카페 공간과 로봇청소기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할 수 있었어요.

홈카페 공간을 만들면서 실제 조리하는 공간과 별개로 쓸 수 있는 아일랜드를 반대쪽에 하나 더 만들었어요. 간단한 짐들을 올리거나, 커피/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고, 다과를 내는 경우 조리 영역과 섞이지 않도록 했죠.

기존 주방 아일랜드 대리석은 색상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똑같은 것을 찾기도 어려웠어요. 아예 다르게 갈 생각을 하니 서로 이질감이 크게 들었고 아일랜드 폭이 너무 커지게 된 거죠.

그래서 거실 쪽에서는 기존 주방 아일랜드가 눈에 띄지 않도록 낮은 파티션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상부장과 같은 우드 포인트를 주면서 디자인도 통일성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저희 남편은 커피를 즐겨마시고, 저는 차를 굉장히 좋아해요. 티백보다는 잎차들을 내려 다도를 즐긴답니다. 아담하지만 딱 적당한 크기의 홈카페 공간이 있어서 언제나 다도를 즐기기에 좋아요.

커피 캡슐을 담아 보관하는 발레코어 느낌 물씬 나는 스테인리스 통도 일반 다이소 스테인리스 수저통과 리본을 활용하여 직접 DIY 한 소품이에요. 전 이런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 DIY를 즐겨 하는 편이에요.

차 도구들은 여기에 보관하는데, 사실 이 가구는 원래 모니터 받침대에요. 딱 요런 크기와 형태의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이케아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밝은 컬러의 우드 트레이는 직접 스테인 작업을 하여 월넛 컬러로 변신시켰답니다. 마치 원래 월넛 컬러였던 것처럼 스테인이 잘 칠해져서 매우 뿌듯했어요.

주방 창이 나름 크게 설치되어 있어 계절의 변화를 항상 느끼며 주방 일을 할 수 있어요. 창문엔 습기에 강하고 관리가 쉬운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화이트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하였답니다.

4. 주방 다용도실 Before

주방에 함께 있는 다용도실은 기능성이 있는 터닝 도어도 아니었고, 문 크기도 다용도실 대비 너무 커서 좁은 주방에서 한번 열고 닫으려면 움직이는 반경이 너무 컸어요.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죠.

다용도실 내부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셀프로 공간의 변화를 준 영역이에요.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할 부분을 제외하면 0.3평 밖에 되지 않는 공간이었기에 기성 선반 제품들을 설치하기조차 어려웠고, 비용을 들인다 해도 제가 원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하에 직접 셀프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주방 다용도실 After

팬트리가 없는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고,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다용도실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방 수납장들과 최대한 통일성을 줄 수 있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양문형으로 푸쉬 도어를 설치하였어요.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정말 다용도실인지 모르세요.

선반을 설치하기에 앞서 고려했던 사항들이 있어요. 1. 성인 여자/남자 한 명씩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2. 세탁기와 건조기의 문은 모두 열고 닫기에 문제없는 최소 55-60cm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이 두 가지 조건을 우선으로 두고 선반을 찾기 시작했고,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보유한 이케아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었어요.

세탁기와 건조기 문이 모두 열려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바로 앞 선반에 세제나 건조기 시트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수납하여 여유롭게 사용 중이에요. 요즘엔 수납함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꼭 맞는 제품을 찾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아래 선반 하단에는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함을 두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바닥은 맨발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코일 매트를 깔아주었어요. 약간의 푹신함과 생각보다 촉감이 부드러워서 깔기를 잘한 것 같다 생각해요.

5. 아이방 Before

이곳은 안방인데, 저희는 안방을 아이에게 온전히 양보하여 아이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부부 모두 직장인이라 퇴근 후엔 거실에서 아이와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방에선 잠만 자게 되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큰 안방을 굳이 우리가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책, 옷, 책상, 침대와 같은 가구들, 버리지 못하는 인형/장난감 등 짐은 더욱 늘어가는 상황이라 그것들을 작은 방에 모두 넣기엔 역부족이라 판단했어요. 안방은 엄빠방이라는 인식을 깨고 아이에게 양보하니 거실을 포함한 집안의 다른 공간들이 자연스레 깔끔하게 정리되더라고요.

아이방 After

전체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보라색과 편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화이트&내추럴 우드톤의 가구들로 꾸며주었어요.

이사 오며 아이를 위해 구매한 가구는 책상과 수납 침대 정도고 나머지는 모두 어릴 적부터 쓰던 것들이에요. 수납 침대는 사실 분리 수면을 위해 고안한 방법 중 하나였어요.

자기 방이 처음 생기고 거기에 자기만을 위한 아늑한 침대와 공간들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아이가 거부하지 않고 잘 따라와 줘서 분리 수면도 바로 성공할 수 있었어요.

안방은 방 자체가 크다 보니 조닝 구성이 가능해서 아이가 원하는 모든 활동이 가능해요. 먼저 해가 잘 들어오는 베란다 앞 공간은 학습존으로 구성하였어요.

아이가 벽을 바라보고 공부하거나, 아이의 등이 방 입구를 향하도록 책상을 두는 것이 학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해서 아이가 앉았을 때 방문을 바라보는 구조로 책상을 배치하였답니다.

여기는 독서존이에요. 수납 침대 옆쪽으로 책장 뒷면을 맞닿게 배치하여 아이가 혼자 자다 떨어지는 것도 방지하면서 아늑한 독서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었어요. 바닥에 앉거나 수납 의자에 앉아 책을 보기도 하고, 침대 프레임에 걸 터 앉기도 하며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어요.

여기는 아이의 창의성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미술존이에요. 방문과 화장실 통로 사이 애매한 중간 벽면을 활용해 보았어요. 탈부착이 가능한 자석 화이트보드를 붙여주고, 위쪽으로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만들어오는 그림 작품들을 걸어줄 수 있는 공간도 같이 만들어 주었답니다.

오며 가며 아이 스스로도 본인 작품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아이 자존감을 위해서 작품을 걸어주는 건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6. 아이방 욕실 Before

아이방 욕실 After

안방 화장실 가기 직전에 있던 화장대와 거울은 모두 철거하고 아이의 옷을 보관할 수 있는 붙박이장으로 변경해 주었어요. 아이의 사계절 옷을 깔끔하게 수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되었어요.

7. 침실

아이에게 안방을 내주고 저희는 안방 바로 맞은편 붙박이장이 있는 작은방을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은 어느 정도 암막이 필요해서 커튼과 블라인드를 고민하다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저도 우드 블라인드는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인테리어 효과도 너무 좋고, 관리도 쉬우며, 암막도 어느 정도 가능해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기존에 아이와 사용하던 패밀리 침대가 넓어서 이제 퀸 침대 하나에서 남편과 같이 자는 게 비좁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퀸/킹보다 큰 라지 킹이나 킹 오브 킹사이즈의 매트리스는 침구를 고를 때 제약이 많고, 혹시나 이사를 하게 된다면 엘리베이터에 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작은방 사이즈, 부부 각자의 수면의 질, 침구류 선택 시 편의성, 그리고 추후 이사 시의 용이함을 모두 고려하여 슈퍼싱글 매트리스 2개를 붙여 사용하는 중인데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침실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정말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어요. 붙박이장과 매트리스 사이 공간이 좁아서 사이드 테이블을 둘 경우 붙박이장 서랍이 열리지 않고 매번 치워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저 공간에 둘 테이블을 찾아 몇 개월을 헤매다 맞춤인 듯 정말 찰떡같은 제품을 이케아에서 찾아 사용하고 있어요. 좁은 틈새에 둘 테이블로 아주 안성맞춤인 제품이랍니다.

또한 침대는 헤드가 없이 사용 중이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명을 벽면에 설치하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벽면 부착형이고 자석 볼을 사용하여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조명을 찾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거실에 두지 못한 TV를 침실에 두었어요. 벽 뚫기를 매우 지양하는 남편의 요청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TV 장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다행히 그린 컬러가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죠.

매일 잠들기 전 책을 읽는 남편을 위해 한쪽에 철제 북 선반도 두었어요. 남편 책도 수납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디피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8. 서재 Before

이곳은 기존 안방 드레스룸이 있던 곳으로 거실에서 보면 모든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바로 복도 끝 벽면 공간이에요. 저희는 이 공간을 터서 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서재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서재 After

커튼 너머로 보이는 공간이 아이방의 붙박이장과 안방 화장실 통로에요. 거실-아이방-서재 이렇게 순환되는 구조로 변신한 거죠. 이 서재 공간은 남편의 아이디어였어요. 어차피 안방은 아이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 공간이 애매하게 남는 상황이었던 거죠.

물론 아이의 옷방으로 쓸 수도 있었지만, 붙박이장을 만들 계획이라 굳이 아이 옷방을 또 만들 필욘 없었어요. 서재는 꼭 갖고 싶었기에, 어디에 서재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 고민하다 결국 이 공간을 활용하게 되었답니다.

허물어야 하는 벽이 다행히 내력벽이 아니라 철거가 가능했고, 그 덕에 순환구조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어요. 또 하나의 장점은 안방 화장실을 가야 할 경우 방으로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서재를 통해 직행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아이방에서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어요. 아이는 방에서 놀고 제가 서재에 있는 경우, 바로 아이와 소통이 가능해요.

서재이지만 남편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 사실 거의 저 만을 위한 공간이나 다름없어요. 아이를 재운 뒤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공간이랍니다.

밤에 서재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여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파티션 위쪽은 유리를 설치하여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개방감을 높여 주었답니다.

이사를 오면 꼭 설치하겠다 마음먹은 벽 선반은 서재에 설치했어요. 더 넓게 많이 달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나마 제 공간을 꾸밀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화이트, 그린, 철제 소품들을 사용하여 세련된 저희 집만의 서재 공간으로 스타일링했어요.

서재는 문 없이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거실 그리고 아이방과 바닥으로 구분될 수 있도록 데코타일을 깔아주었어요. 서재가 포인트 공간이 되는데 데코타일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이 공간에 어울리는 의자를 찾는데도 오래 걸렸어요. 저는 한 가지를 사더라도 그 공간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의자의 방석과 등받이 쿠션 컬러를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이라 추후 다른 색상으로 바꾸어 분위기를 바꿔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새로 들인 뉴디맨드 조명이 서재에서 빛을 발하네요. 아이의 그린 컬러 머리핀들을 달아두니 더욱 귀여워진 것 같아요.

9. 드레스룸

제가 생각할 때 저희 집에서 가장 예쁘지 않은 공간, 바로 드레스룸이라 말할 수 있어요.

우선적으로 시스템장 색상이 어둡다 보니 전체적으로 칙칙한 느낌이 크고, 옷이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모두 가려버리게 되어 자연광은 아예 없는 공간이랍니다.

남편 옷과 제 옷을 구분하여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시스템장을 사용하면서 단점도 많이 느껴서 다음에 이사를 간다면 꼭 붙박이장으로 드레스룸을 스타일링하고 싶어요.

이 방은 기존에 붙박이장이 없던 방이었어요. 하지만, 화장대가 필요하고 철마다 계절 옷을 깔끔히 보관할 공간이 필요해서 작은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일체형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위/아래 남김없이 모두 수납공간이 있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저는 화장대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에 먼지가 쌓이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이렇게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 보관한답니다. 열고 닫기도 편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한눈에 제품들이 모두 보여서 매우 실용적이에요.

그리고 다이소 표 아크릴 수납함은 자잘한 용품들을 수납하기에 정말 좋아요. 주로 화장솜, 면봉, 손톱깎이 등 바로바로 꺼내서 사용하기 좋은 것들을 눈에 보이는 곳에 수납하고 있어요.

10. 현관 Before

저희 집 현관에는 중문이 없어요. 중문을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현관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설치하지 않았답니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과도 같은 공간이라 저희 집에 어울리는 나름의 포인트를 가져가고 싶어 몇 가지 디자인 요소들을 추가하여 시공했어요.

현관 After

먼저, 주방 수납장 벽면과 이어지는 이 우드 벽면의 라운드예요. 거실에서 본 라운드에 이어 저희 집 두 번째 라운드 모서리랍니다.

천정 간접조명 라인으로 인해 목공 기사님이 만드실 수 있는 최소 사이즈의 라운드로 제작해 주셨어요. 라운드는 목공으로 손수 작업을 해야 해서 품이 많이 들어가는 시공이었어요.

이 작은 디테일이 현관의 분위기를 한 층 업그레이드해주었고, 묵직한 우드 컬러가 입구에서부터 자리 잡게 되면서 집에 안정감을 더해주었어요.

다음은, 365일 푸릇함을 유지하는 식재 공간이에요. 이 공간은 처음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부터 저희 집 어딘가에 꼭 넣고 싶었던 부분이었고, 여러 위치를 고려하다 현관에 자리하게 되었어요. 생화보단 조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인테리어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끼와 돌까지 있어서 생화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으세요.

저희 집 인테리어 시공 중 베스트 3위 안에 꼽을 만큼 이 공간을 현관에 만든 걸 매우 잘한 일이라 생각하며 아껴주고 있답니다. 지금은 입주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처음 완성된 그대로이지만, 겨울 시즌이 오고 해가 바뀌면 다른 컨셉으로 셀프 스타일링 해보려 해요.

마치며

올해 3월 집 꾸미기 인스타 계정을 시작하며 스스로 목표가 있었어요. “올해 안에 오늘의집 집들이 발행을 꼭 해보자”였어요. 그런데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되어 준비하는 동안 즐겁고 설렜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 공사 시 업체 대표님에게 오늘의집 집들이 발행할 거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장난스레 했던 말이 현실이 된 지금, 말이 정말 씨가 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답니다. 저희 집 이야기는 인스타 @hyehye_home와 오늘의집 계정에서도 계속 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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