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날 양재역서 유도등 설치하던 60대 노동자 숨져…두 달새 세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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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양재역에서 작업하던 일용직 노동자 숨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역에서 비상 유도등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2개월 사이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양재역에서 소방 안전 작업을 하고 있던 60대 노동자 A씨가 작업 중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A씨를 포함한 노동자 여러 명이 지하철 비상 유도등을 추가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A씨는 양재역 8번 출구 주변 천장 작업을 하던 중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의 동료는 전기 배선을 옮겨주기 위해 천장 아래에 있었고, A씨는 홀로 천장에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A씨는 같이 일하던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시간이 지나도 A씨가 내려오지 않자, 천장에 올라간 동료는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소방은 신고 2분 후인 오후 3시 42분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A씨는 이미 심정지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는 오후 3시 55분께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으나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 측에 따르면 A씨는 협력업체 일용직 직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씨에게 외견상의 특이 사항은 보이지 않아 감전사로 보이진 않는다”라면서도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 발견 경위 등에 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최근 지하철역 작업자 사망 잇따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들어 지하철역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50대 작업자가 전기실 전력케이블 등에 색상 스티커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던 중 감전 사고로 사망했으며, 지난 17일에는 50대 노동자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서 조명 배선 작업을 하다 감전돼 숨졌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노동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잇따른 작업자 사망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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