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생한 ‘군인 사칭’ 노쇼… 이번에는 90만원어치 사기당한 사장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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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사칭해 ‘행사에 사용한다’며 90만 원어치의 꽃을 주문한 남성

YouTube 'JTBC News'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경북 안동의 한 꽃집에서 90만 원어치의 화환 등을 주문하고 돌연 잠적했다.

지난 30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북 안동에서 30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A씨는 인근 군부대에서 처음으로 ‘단체 대량 주문’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을 군인이라고 밝힌 의문의 남성은 “대대장의 사단장 진급 행사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삼단 화환, 수반, 꽃다발 등 총 90만 원어치의 꽃을 주문했고, ‘대대장이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꽃도 크고 화려하게 장식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까지 했다.

1병에 350만 원인 와인 3병의 ‘선결제’요구하기도

그런데 남성이 주문한 꽃을 찾기로 약속한 당일, A씨는 남성으로부터 황당한 부탁을 받게 됐다.

남성은 “사실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전화드렸다. 와인을 구매하기로 한 업체가 군수 과장과 단가 문제로 다퉈 주문을 안 받아준다”며 “연락처 드릴 테니 사장님이 업체에 연락해 3병만 구매해 주실 수 있겠냐”며 와인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꽃) 대량 주문 고객이니 고마워서 부탁을 들어주려 와인 업체에 연락해 보니 손님이 원하던 와인은 병당 35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며 “와인 업체는 신규 고객이니 330만 원에 드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와인 업체와의 통화를 끝낸 후 A씨가 남성 손님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자 남성은 “선결제 해주시면 꽃값 계산할 때 와인 값도 내겠다“는 말을 해왔다.

A씨는 “뭔가 이상해서 와인 값은 송금하지 않은 채 화환 수령 시간까지 기다렸더니 선결제를 계속 요청하던 손님이 끝내 잠적했다”고 토로했다.

남성의 잠적으로 90만 원 어치의 꽃을 폐기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A씨는 “다른 자영업자들도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며 제보의 이유를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제작진이 문제의 손님이 소속을 밝힌 인근 군부대에 연락해 봤지만, 최근 군부대에서 진행된 행사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문제의 손님이 밝힌 이름을 지닌 사람 역시 없었다.

인근 군부대의 군인을 사칭한 의문의 남성이 A씨의 가게에서 꽃을 주문하고 고가의 와인을 부탁한 것이었다.

이러한 ‘군인 사칭’을 통한 ‘노쇼’ 피해는 올해만해도 60곳 이상의 식당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약 후 가게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행위는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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