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MSCI ‘선진국 편입’ 또 불발…공매도 금지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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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 제한”

관찰대상국 등재도 실패…내년 6월 재도전

MSCI지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다시 불발됐다.

MSCI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신흥국(EM)에 속하는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라면서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는 이번에도 후보군에 들지 못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가게 됐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오는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그 다음해인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앞서 MSCI는 이번 시장 재분류 전인 이달 초 시장 접근성 평가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지난해 대비 ‘공매도’ 관련 항목에서 마이너스 평가를 추가로 받아 18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6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시장 접근성 평가가 시장 재분류를 위한 사전 절차 격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 증시의 관찰대상국 등재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정부가 지난 13일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신흥시장·프론티어시장·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다가 2008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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