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더 남았다…11월 금리인상 가를 GDP·연준에 쏠린 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긴축 지속’ 메시지를 내놓으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도 3%에 가까운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집값 상승과 주택관련 대출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다음 주 발표되는 3분기 성장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11월 한은의 선택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으로 확보한 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인상 효과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좀 더 살펴보겠다는 판단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번 동결을 두고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서두르기보다 상황을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긴축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신 총재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도 8월 전망치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금리 향방을 가를 첫번째 변수는 오는 27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실제 성장률이 얼마나 높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추가 인상론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내수 회복이 더디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금리 결정도 주목된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한국시간 29일 새벽 결과가 발표된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금리는 경기와 물가, 채권 수급에 좌우되는 만큼 미국의 금리 결정으로 방향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미국 금리와 글로벌 채권금리의 움직임은 국내 시장금리와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집값과 가계대출은 끝나지 않는 한은의 고민거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순감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서울에서 0.74%, 경기에서 0.82% 상승했다. 10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경기는 0.21% 상승했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오름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금리를 더 올리면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인하하면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자극할 수 있다.
한은의 다음 주 발표에서 관련 주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한은은 오는 26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한다. 은행의 대출 태도와 가계·기업의 대출 수요를 살펴볼 수 있다. 27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29일에는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30일에는 3분기 외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이 공개된다. 성장률과 대출·시장금리 흐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11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은의 판단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