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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도미노]①통신부터 금융까지…피해 전방위 확산

비즈워치 조회수  

지난해 통신·쇼핑·신용카드사에 이어 올해는 은행·증권·가상자산거래소까지 산업계 전반으로 해킹 사태가 번지며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했다. 대신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연계 서버에서 공격이 발생해 3만8490명의 고객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무용 시스템 정보가 일부 유출됐으나 주민등록번호 등 핵심 고객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빗썸은 사내 메신저(그룹웨어)가 공격 당해 임직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침해사고가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 제1금융권, 예가람·웰컴·DB·오케이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현대·산은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까지 권역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 예가람저축은행 약 4만건, 신한은행 약 2만5000건 등 지난달 해당기업의 신고로 확인된 개인정보 유출건만 총 7만건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피해규모는 한층 더 컸다. 1월에는 GS리테일(약 166만건)을 시작으로 4월 SK텔레콤(약 2696만건), 5월 티빙(약 1953만건), 6월 쿠팡(약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하반기에도 롯데카드에서 약 297만건의 정보가 털렸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사고들의 유출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8000만건 이상으로 사실상 국민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정보=공공재’라는 자조와 무력감이 확산되는 이유다.


실제 정부 조사에서도 사이버 침해사고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펴낸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2024년 1887건에서 2025년 2383건으로 26.3% 증가했다. 반기별로 보면 2024년 상반기 899건, 하반기 988건에서 2025년 상반기 1034건, 하반기 1349건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유출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해킹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원인으로 해킹이 62%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과실(25%), 시스템오류(5%)가 뒤를 이었다.

보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대기업과 금융권마저 공격에 무너지는 것은 날이 갈수록 침해 수법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공격과 관리자 과오와 실수로 인한 사고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최근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 역시 해커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기 힘든 수준의 반복적·자동화된 외부 공격이 이뤄져 AI 활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I가 해킹 도구로 본격화될 경우 보안 취약점 탐지와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호보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랜섬웨어 등을 활용한 사람에 의한 공격이 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아르텍스’ 등 AI에이전트가 스스로 공격하고 취약점을 보완해 재공격하는 식으로 해킹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기업들은 자체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 시스템에 대한 보안과 접근 권한을 강화하고 당국은 사후제재보다 사전 예방 중심으로 대응체제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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