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조원’ 애플發 제2 빅뱅 온다…공간컴퓨팅 겨냥한 韓스타트업

244


[테크업팩토리]공간컴퓨팅 핵심 ‘디지털트윈’ 구현하는 ‘3D리컨스트럭션’ 기술


[편집자주] ‘테크업팩토리’는 스타트업과 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미래유망기술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지형을 바꿀 미래유망기술의 연구개발 동향과 상용화 시점, 성장 가능성 등을 짚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6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공개돼 참석자들이 이를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각) 신제품 공개행사를 예고하면서 ‘3D 리컨스트럭션(Reconstruction)’ 기술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XR(확장현실) 기기인 ‘비전프로’ 관련 내용이 발표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개발 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나올 수 있어서다.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은 현실의 사물이나 공간을 스캔해 가상공간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형태의 3D콘텐츠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당초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부터다. 비대면 열풍으로 현실을 가상공간을 옮기는 메타버스가 열풍을 일으키며 관련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메타버스가 현실의 대체재로써 부각됐던 만큼, 메타버스 공간이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메타버스 열기가 꺼지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한풀 꺾인 상태였다. 시장에 반전을 가져온 것은 애플이다. 애플이 9년만의 신제품으로 비전프로를 발표하면서 공간컴퓨팅의 화두를 제시했다. 공간컴퓨팅은 현실과 가상 그래픽을 이질감 없이 혼합하는 기술이 전제된다. 결국 고도화된 3D 리컨스트럭션 기술과 이를 통해 구현한 디지털 트윈 콘텐츠들이 공간컴퓨팅의 핵심요소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전세계 공간컴퓨팅 시장규모가 2022년 293억만달러(39조원)에서 2026년 1008억달러(134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3D 리컨스트럭션 기술 기업들은 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겨냥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들이 공간컴퓨팅 환경에 맞춰 솔루션들을 개발할 것”이라며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이런 개발 수요를 타고 급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성·기술력으로 무장한 K스타트업들…”글로벌 시장 노린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트윈 제작 솔루션 ‘RTA’를 개발한 스타트업
딥파인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XR컨퍼런스 ‘AWE 2023’의 ‘어기 어워드(Auggie Awards)’에서 최종 6위 안에 들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XR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국내 기업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딥파인이 출품한 솔루션 RTA는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촬영(스캔)하기만 하면 공간정보를 인식해 3D 디지털 트윈 환경으로 만들어준다. 기존의 디지털 트윈 환경조성을 위해 전용 라이다센서나 카메라 등 전문 장비, 인력이 필요했던 한계를 해결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노코딩 방식으로 비전문가들도 손쉽게 공간을 수정하고 디지털 콘텐츠들을 추가하거나 꾸밀 수 있다. 만들어진 디지털 트윈 환경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처럼 활용할 수 있다.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에 생성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주변 사물을 디지털 트윈으로 제작하는데 특화된
리빌더AI
리콘랩스가 대표적이다.

리빌더AI는 사물을 촬영하면 3D콘텐츠로 제작하고 밝기나 그림자 등을 수정하는 제작툴까지 제공한다. 특히 생성AI 기술을 접목해 미처 촬영하지 못한 부분까지 3D콘텐츠로 제작한다. 김정현 리빌더AI 대표는 “AI기술을 통해 촬영하지 못한 부분까지 복원하고, 금속이나 섬유 등 재질까지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리콘랩스는 3D콘텐츠 제작에 생성AI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복원에 더해 스캔 없이 간단한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 설명만으로도 3D콘텐츠를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리콘랩스는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8월 미국의 이미지 공유 플랫폼 셔터스톡과 협약도 체결했다. 셔터스톡의 이미지 데이터 베이스들을 3D콘텐츠로 전환하고 생성된 모델은 다시 셔터스톡을 통해 공유해 활용도를 넓히는 방식이다.

3D 리컨스트럭션과 제공 과정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도 있다.
이머시브캐스트는 3D콘텐츠를 초고화질로 제작·구현하는 ‘클라우드 XR솔루션’을 개발했다. 8K 해상도 이상의 초고화질의 디지털 트윈을 XR기기에 구현하려면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한데, 클라우드 환경의 GPU를 활용하고 5G통신으로 이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머시브캐스트는 이를 통해 XR 기기들의 GPU가 초고화질 디지털 트윈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3D 디지털 트윈 콘텐츠로 제작된 스케이트 등이 놓여있는 XR환경 /사진=메타

CVC들 중심으로 관심↑…”모기업 공간컴퓨팅 시장 진입시 협업”


벤처투자업계도 관련 스타트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3D 리컨스터럭션 기술이 기업들의 공간컴퓨팅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되는 만큼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들의 관심이 큰 모습이다.

딥파인은 최근 에스엠컬처파트너스에서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리빌더AI도 부품·소재기업 이녹스에서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녹스는 최근 메타버스 등 디지털 트윈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육성 의지를 밝힌 상태다. 네이버D2SF는 리빌더AI와 리콘랩스에 모두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디지털 트윈과 이를 조성하는 3D 리컨스트럭션 기술이 각광받을 거라 했지만 가시적인 시장 변화는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투자업계의 시각도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