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원 시대 열겠다”…롯데칠성, 건강·주류·글로벌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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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롯데칠성음료가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 4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총력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2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기준 가이던스(전망치)로 매출 4조 2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0.2%, 영업이익 18.7% 증가한 수치다. 매 분기마다 평균적으로 매출 1조 500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기록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어려움을 겪었다. 음료 부문이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로 인한 대외환경 악화와 지속되는 사업경비 상승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고물가·고환율 지속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지만, 롯데칠성은 가이던스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필리핀펩시가 올해 온전히 회사의 실적으로 잡힌다. 연매출 1조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이던스 충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료 부문…건강·글로벌 시장 대응에 총력
음료 부문의 경우 별도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313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6% 감소한 2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류 부문에선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148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음료 부문에선 탄산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제로 칼로리’ 시장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미 토닉워터(1월), 그린풀럼·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이상 3월) 등을 선보였다.

실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올 1분기 매출은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전체 탄산 카테고리 내 비중 30%를 차지하며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강 분야에서 △식물성 우유 △비타민·다이어트 소재 △건강 플랫폼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회사는 최근 식물성 음료 ‘오트몬드’ 3종(오리지널, 프로틴 오리지널, 프로틴 초코)을 선보였다. 오는 7월엔 식물성 우유로 즐길 수 있는 라떼 타입의 오트브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회사 빅썸바이오와 함께 건강식품 브랜드 ‘어바웃 H’,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메디어리’를 선보인 것도 건강 분야에서 사업의 확장하기 위한 일환이다.

북미·유럽 등 글로벌 판매 채널 확장에도 나선다. 그동안 해외에 살고 있는 교민 등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다면, 앞으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판매 채널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해외 연결법인 및 수출 실적을 더해 해외사업 비중을 30% 후반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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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리뉴얼한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의 새로운 모델 배우 김지원.

◇주류 부문…새로·크러시·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
주류 부문에선 △소주 경쟁력 강화 △크러시 역량 집중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실제 올 1분기 주류 부문의 경우 소주와 맥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소주의 경우 848억원(2023년 1분기)에서 905억원(2024년 1분기)으로, 맥주는 190억원에서 238억원으로 각 6.6%, 25.7% 증가했다.

처음처럼 리뉴얼(5월),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4월)를 통한 소주 경쟁력 강화,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이 통했기 때문이다.

즉석음용(RTD)의 경우 레몬진, 별빛청하에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고, 오는 6월까지 새로운 위스키 하이볼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용 절감 통해 수익성 확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ZBB 프로젝트를 유지한다. ZBB는 전년 예산과 관계없이 ‘0(제로)’ 기준으로 모든 사업과 활동을 재검토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이를 위해 △취급품목수(SKU) 최적화 △하이브리드 생산 △장비임대사업 철수 등에 나선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하이브리드 생산의 경우 주류 공장에서 음료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시기에 따라 음료 제품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각각 64.9%, 51.6%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 공장에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트레비 등 음료도 생산하면 주류·음료의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고,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고정비를 상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장비임대사업 철수는 관리 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효율화, 수익성 강화의 목적이 있다”며 “그동안 임대방식에서 무상지급 방식으로 변경하는 과정에 있다. 관리 주체가 롯데칠성에서 거래처로 변경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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