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암수술 환자 위장장애·배변습관에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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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암환자 60명 대상 수술후 회복기 비교결과

수술 뒤 가스배출 악화, 위·대장 축소, 빈혈 등 후유증에 환자들 고통 겪어

홍삼섭취군 장내 유익균 증가 확인…연구팀 “안전한 섭취 보조치료제 입증”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

▲권인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홍삼이 소화기암 시술을 받은 환자의 위장장애 증상과 배변습관을 개선시킨다는 최신 임상결과가 3일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팀은 “소화기암 환자가 암수술 후 홍삼을 섭취하면 위장기관 장애 및 배변습관을 개선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위암이나 췌장암 등의 소화기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소화기관 조직 절제수술을 받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 위장관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 이 때문에 가스배출 및 배변습관이 변하거나, 위나 대장 축소에 따른 장내 미생물의 변화, 근육량 감소, 빈혈 등의 후유증을 경험한다. 특히, 가스배출이나 배변이 너무 빈번하고 냄새가 지독해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권 교수팀은 소화기암환자의 암 수술 후 홍삼복용의 안전성 및 수술 후 증상완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소화기암 환자 60명(위암 40명, 췌장암 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홍삼섭취군과 대조군(위약섭취군)으로 나누고, 수술 후 1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수술 후 3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2개월간 홍삼과 위약을 각각 매일 2g씩 섭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유럽암연구치료기구가 개발한 암환자의 삶의 질 측정지표를 통한 위장기관 장애 개선 정도 측정, 배변습관 설문조사, 영양학적 지표, 장내미생물 등을 수술 후 1개월과 수술 후 3개월 시점으로 구분해 측정했다.

홍삼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이다. 사진=KGC인삼공사

그 결과, 배변습관 중 하루에 배출되는 가스 횟수는 대조군에서 11.8회, 홍삼섭취군에서는 6.7회로 측정돼 홍삼섭취군이 대조군보다 43%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삶의 질 설문에서는 대조군의 수술 후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삶의 질 만족도가 15% 가량 감소한 반면, 홍삼섭취군은 만족도가 수술 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유산균과 아커만시아의 비중이 대조군은 각각 12.3%, 0.63%인 반면, 홍삼섭취군에서는 각각 23.9%, 1.47%로 대조군 대비 홍삼섭취군에서 두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홍삼이 소화기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수술 후 위장기관 장애 증상 및 불편한 배변습관을 개선시킨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 수치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암환자 대상 연구 진행과정 중 이상반응이 없으면서도 증상은 효과적으로 개선함에 따라 홍삼이 암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수술 환자의 경우에도 안전한 보조치료제로 섭취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권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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