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2대 주주 엑시트 임박…오버행 쓰나미 덮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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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CI

▲에코프로머티리얼즈 CI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대 주주의 \’엑시트\’ 단행이 예상되면서 대규모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해당 지분의 보호 예수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주가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2대 주주 BRV캐피탈 보호예수 종료 예정

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회사의 2대 주주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17일로 끝난다. BRV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블루런벤처스(BRV) 산하의 벤처캐피털(VC)이다.

BRV캐피탈은 운용 펀드 2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분을 모았다.

먼저 로터스 그로스 2015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가 지분 16.1%(1097만 8545주)를 보유 중이며, BRV 로터스 3호 펀드(BRV Lotus Fund III)가 지분 8.6%(587만 6718주)를 가지고 있다. 두 펀드의 보유지분 합은 총 24.7%로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BRV캐피탈이 보호예수 종료 뒤에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은 적다. 투자기간이 이미 7년이나 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엑시트하는 방식이다. 지분이 상당하다보니 주가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투자를 종료하는 것이 BRV캐피탈과 남은 주주들 모두에게 유리하다.

◇블록딜 유력…다른 주주들은 앞다퉈 매도 예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BRV캐피탈의 보유 지분이 블록딜의 형태로 매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보호예수 종료 뒤 수요예측을 거쳐 투자자를 물색해 지분을 넘긴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매력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분기 기준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심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다루지 않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없는 종목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블록딜에 나서더라도 할인율이 상당히 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주주들 입장에서는 악재다.

또 BRV캐피탈 소유분 외에도 오는 17일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지분이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일부 개인 주주들이 상장 전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고 IPO를 위해 보호예수를 설정한 물량이다. 총 562만4990주로 지분율로는 7.9% 수준이다. 이중 상당수는 보호예수가 끝나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BRV캐피탈, 성과급 \’파티\’ 기대…증권가 “시장 충격 대비하라”

한편 BRV캐피탈은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 성과에 따른 역대급 성과보수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BRV캐피탈은 지난 2017년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 가치는 700억원대에 불과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7조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BRV캐피탈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투자한 금액은 약 926억원이다. 이 자금은 현재 1조9349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률만 1989%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 주가 수준에서 BRV캐피탈이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면 약 3500억원 가략의 성과보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BRV캐피탈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꼭 그래야 한다고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더라도 BRV캐피탈 입장에서는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BRV캐피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오히려 보호예수가 함께 종료되는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은 앞다퉈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시장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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