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레이싱카 타고 드리프트도 하는 AMC 모터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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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용 차를 실제로 타보는 건 처음이었다.”

지난 5일 오후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의 아주자동차대학교(AMC) 모터페스티벌 현장. 전날 저녁부터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터스포츠 경기를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서 왔다는 한 초등학생은 “조금 전 경주용 차를 직접 타봤는데, 신기했다”고 말했다.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도요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아주자동차대 제공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도요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아주자동차대 제공

대전에서 왔다는 김영현씨(남·37세)는 “예전에 가봤던 모터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며 “평소에 볼 수 없는 슈퍼카와 튜닝카를 실컫 봤다. 특히 짐카나(장애물을 세워둔 코스를 빠르게 통과하는 경주) 경기가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AMC 모터페스티벌은 2010년 아주자동차대에서 재학생과 동호회의 튜닝카 약 120대를 모아서 전시한 것이 시작이다. 해외에서는 튜닝카 전시가 흔하지만, 국내에선 생소해 ‘그들만의 모터쇼’로 여겨졌다. 그러나 10년 넘게 행사를 유지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지금은 수백 대의 슈퍼카와 튜닝카, 아주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차를 전시하고 짐카나, 드리프트(차가 미끄러지며 코너를 도는 기술을 겨루는 경기) 등 모터스포츠 경기도 현장에서 열린다.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차들이 드리프트 경쟁을 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 제공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차들이 드리프트 경쟁을 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 제공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관람하는 관객들. /아주자동차대 제공
4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관람하는 관객들. /아주자동차대 제공

AMC 모터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유일한 야외 모터쇼다. 자동차 전시 외에 모터스포츠 대회가 함께 열려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의 굿우드 하우스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은 영국 부호가 주최하던 자동차 대회로, 세계 각국의 완성차, 튜닝카, 레이싱카, 랠리카, 모터사이클, F1 레이싱카 등이 총출동한다.

AMC 모터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박상현 아주자동차대 교수는 “실제로 한국의 굿우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자동차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터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5일 AMC 모터페스티벌 드리프트 대회에 참가한 레이싱카가 일반 관람객을 태우고 드리프트를 시연하고 있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AMC 모터페스티벌 드리프트 대회에 참가한 레이싱카가 일반 관람객을 태우고 드리프트를 시연하고 있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AMC 모터페스티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보령=박진우 기자

보령시에 따르면 올해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약 13만명이 현장을 찾았다. 보령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도시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AMC 모터페스티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모터쇼가 유명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참여도 늘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 아주자동차대와 T-TEP(TOYOTA Technical Experience Program) 업무협약을 맺고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아카데미·실습차 기부·장학금 전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회사 모터스포츠 부문인 GR(가주 레이싱)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펼쳤다. GR 수프라 스톡카, GR 수프라 등 다양한 스포츠카도 전시했다. 볼보차와 제너럴모터스(GM), JRL(옛 재규어랜드로버)도 모터쇼장에 부스를 차리고 완성차를 선보였다.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볼보차가 부스를 차리고, 대표 제품들을 전시했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볼보차가 부스를 차리고, 대표 제품들을 전시했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참가한 튜닝카. /보령=박진우 기자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참가한 튜닝카. /보령=박진우 기자

올해는 관람객들이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차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동승 이벤트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헬멧을 쓰고, 레이싱카 옆자리에 앉아 코스를 돌며 모터스포츠를 체험했다.

드리프트 대회에 참가하는 차를 타본 김영옥씨(여·53세)는 “모터스포츠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다”며 “그저 시끄러운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앞으로는 더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도요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AMC 모터페스티벌에 도요타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보령=박진우 기자
5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에 참가한 튜닝카. /보령=박진우 기자
5일 충남 보령시 머드엑스포광장에서 열린 AMC 모터페스티벌에 참가한 튜닝카. /보령=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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