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양배추 50%·참외 30% 급등…“지갑 열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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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참외 등 과채료 가격 껑충

총선 직후 외식 가격도 도미노 인상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지속적인 물가 자제 요구에도 채소, 과일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치킨, 피자, 햄버거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도 잇달아 인상되는 등 당분가 먹거리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가성비 상품을 앞세워 물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8일 데일리안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가격 통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20개 주요 장바구니 품목의 1년 전 가격을 비교한 결과 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 식품 가격 비교(전국 대형마트 평균 가격 기준).ⓒ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최근 1년 사이 식품 가격 비교(전국 대형마트 평균 가격 기준).ⓒ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라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전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 대두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작년 대비 인하되면서 식품업계가 이를 반영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 반면 신선식품은 작년 대비 더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간 인상폭은 더 벌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토마토, 참외 등 과채류 가격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참외와 토마토는 각각 1년 전 대비 29.4%, 23.4% 올랐다.

이는 최근 金과일로 불리는 사과(10.0%)에 비해서도 2~3배 높은 수준이다.

또 중식 등 외식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양배추는 47.4%로 20개 품목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에서는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설탕, 케첩, 참기름, 주스 등이 대체로 많이 올랐고, 돈육과 원유 가격 상승 여파로 소시지와 우유, 발효유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총선 이후 한 동안 잠잠했던 외식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굽네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이후 이달 들어서는 피자헛, 미스터피자, 맥도날드, 파파이스 등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섭게 가격이 치솟고 있는 김을 비롯해 식당에서 많이 쓰는 양파, 양배추, 고춧가루 등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피자나 커피 같은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 부담도 있기 때문에 더 고충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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