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금호석유, 3년째 지속된 업황부진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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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금호석유가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작년 4분기까지 감익 추세가 지속됐으나,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반기부터는 합성고무 주요 전방 산업인 타이어 수요 회복과 그에 따른 BR(부타디엔 고무)/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BR)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1분기 전 사업부 실적 예상 상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78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와 긍정적인 래깅 효과로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특히 합성고무(251억원, OPM 4%), 폴리켐(232억원, OPM 14%)은 정기보수 종료에 따라 가동률/판매량이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지(-14억원, OPM 0%), 피앤비(-25억원, OPM -1%)는 적자가 지속됐지만,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개선이 이루어진 점이 긍정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속된 NCC들의 프로판 투입 증가로 부타디엔 가격이 강세를 지속했으며, 원가 상승을 의식한 투기 수요 발생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합성고무 우호적인 흐름 지속

석유화학 시황의 부진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약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중국이 이구환신정책으로 내수 소비를 장려하고 있고,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 회복도 견인하고 있으나 지난 3년 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단기 내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개선되고 있는 타이어 수요를 바탕으로 BR, SBR 판매량은 증가가 예상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합성고무 주요 전방 산업인 타이어 수요 회복 및 그에 따른 BR/SBR 강세를 기대할 수 있겠다”며 “이에 근거해 올해 합성고무 사업부 매출액은 2조6500억원(+22.6%YoY), 영업이익 1274억원(+31.6%YoY)의 완연한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1분기 개선된 수요를 바탕으로 한 펀더멘탈 회복이 지속되고, 올해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아진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는 상승한 BD 가격 반영에 판가 인상이 예상되며, 고부가 제품/시장 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라며 “또한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100만대~200만대의 신차 수요가 추가 발생할 전망이기에 업황 회복 속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중국 이구환신 등 부양책 효과, 중동발 물류 리스크 진정에 따른 BD 원가 안정화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BD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합성고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전방인 타이어 시황이 RE 수요 호조, 고부가 제품 확대로 양호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낙수 효과가 합성고무 업체로도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 실적 개선에 주주친화정책까지

실적개선과 더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주주환원정책도 기대 요인이다.

금호석유는 2024년 9월까지 자사주 500억원 취득, 2026년까지 보유한 자사주 50%(전체 주식수 대비 9%)을 소각하기로 결정해 섹터 내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현태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자사주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이익 모멘텀 개선도 맞물려 주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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