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美 IRA 요건 변경으로 양극재·리사이클링 기업 중요성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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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원료 및 제품(왼쪽부터 코발트, 양극재, 리튬, 니켈)과 포스코퓨처엠 연구원들의 모습. /포스코퓨처엠 제공
양극재 원료 및 제품(왼쪽부터 코발트, 양극재, 리튬, 니켈)과 포스코퓨처엠 연구원들의 모습. /포스코퓨처엠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종안의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 조달 조건이 바뀌면서 양극재, 전구체, 리튬·니켈 가공 기업과 리사이클링 기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광물 부가가치 적용 요건 변경의 의미’ 보고서를 통해 9일 이같이 밝혔다. IRA 최종안에는 기존 부가가치 50% 이상 창출 조항(50% Value Added)을 대체하는 ‘추적 적격 가치(Traced Qualifying Value·TQV)’ 개념이 도입됐다.

TQV는 채굴, 가공, 리사이클링 3가지 단계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역에서 조달한 비중을 계산한 뒤, 가장 높은 값이 연도별 목표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연도별 목표치는 2024년 50% 이상에서 2025년 60% 이상, 2026년 70% 이상, 2027년 이후 80% 이상으로 높아진다.

김 연구원은 TQV로 미국이 공급망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고 우방국과 가까이하는 기조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기존안은 광물 채굴·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총량 중 50% 이상을 미국 혹은 FTA 체결국 내에서 창출하고, 이 조건을 충족하는 광물의 비중이 장기적으로 80% 이상으로 높아지도록 했다. 실질적으로 광물 부가가치 총량의 40% 이상(80% x 50%)만 미국 혹은 FTA 체결국에서 조달하면 됐다.

하지만 TQV가 적용되면 채굴 또는 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80% 이상을 미국 혹은 FTA 체결국에서 채워야 한다. 김 연구원은 “핵심 광물의 국가별 매장량을 봤을 때 리튬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매장량의 65% 이상이 자리 잡고 있어, 사실상 채굴 기준으로 TQV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가공 기준으로 이를 충족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장기적으로 리사이클링을 통해 미국 내 광물을 조달하려는 시도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2026년까지 기존안의 부가가치 50% 이상 창출 조항을 활용할 수 있어 특별한 주가 변동 요인은 없다”면서도 “미국이 요구하는 가공·리사이클링 요건이 더 엄격해진 만큼 양극재, 전구체, 리튬·니켈 가공 기업과 리사이클링 기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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