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선정’ 다가오자…단지 간 갈등도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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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5월 중순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등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선도지구 선정 세부기준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단지 간 갈등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9일 부동산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1기 신도시 선도지구에 대한 규모 및 선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지역별로 주택 수(주택 재고)의 5~10%가 지정될 예정이다. 주택 수가 가장 많은 분당의 경우 약 9400가구 범위 내에서 선도지구가 지정되는 셈이어서 1기 신도시 별로 많게는 4개 이상의 선도지구가 지정될 수 있다.

선도지구 선정 세부기준 발표 시기가 도래하면서 각 단지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면제 등 재건축 속도를 단축하는 특별정비구역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관건이어서 각 단지마다 동의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분당 야탑동 탑마을타워빌 3·5단지에서는 사전 동의율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방송을 아파트 전 세대로 송출했다. 현재 이 단지는 미세대 연락처 확보를 통한 막판 사전 동의율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선도지구 선정이 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기회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면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SNS에 재공유하는 식이다. 

실제로 부동산 매매·전세 계약시 재건축 추진위원회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세입자에게 임대인 연락처를 알려줄 경우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이 된 후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일산 마두동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위원회나 아파트 주민 자치 위원회 등에서 사무실로 찾아와 임대차 계약이 이뤄질 때 선도지구 선정 사실을 홍보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설명회도 잇따른다. 부천시는 오는 13일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설명회에는 통합 재건축을 원하는 10개 단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동 재건축단지 추진준비위원단 관계자는 “시에서 개최하는 설명회에 참석하는 건설사와 정비업체 등과 적극적으로 연락해 선도지구 신청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분당 이매 청구·성지 아파트는 오는 25일 ‘통합 재건축 주민 설명회’를 열고 KB신탁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는 분당시의원과 분당 지역 국회의원 등도 참석한다.

실제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동의율이 80%가 넘어가는 단지도 크게 늘었다. 현재 중동에서는 은하마을 쌍용·효성에서 전자투표를 통한 재건축 사전동의율 90%를 달성했고 일산 강촌1·2, 백마1·2단지 등은 사전동의율이 80%를 넘었다.

건설사도 주민 설명회에 참여하며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서 열리는 모든 주민설명회에 다 참여할 것”이라며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 간 갈등 분쟁 요소가 있고 단지 별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국토부 등 정부와 지자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병길 국토부 도시정비기획준비단장은 “체감하기에 분당에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듣고 있어 갈등이 생기지 않게 살펴보고 있다”며 “선도지구로 선정이 안되더라도 올해 진행하는 물량 그대로 내년에 똑같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일부에서 얘기하는 선도지구가 안 되면 영원히 안 된다는 말은 오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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