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직전, 채권 시장은 ‘해리스 승리’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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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당선이 금리 하락 이어져
관세 전쟁 선언한 트럼프는 반대
채권 투자금, 해리스 승리로 이동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5일(현지시간) 채권시장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해리스의 당선은 금리하락과 채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트럼프 당선은 금리상승과 채권 약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선거일이 임박하며 채권 상승을 겨냥한 투자가 급증한 것은 해리스의 당선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채권시장에는 선거 막판에 이르러 채권가격 강세를 예측하는 매수세가 급등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투자금이 이동하는데 그 끝에 채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껏 채권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크게 봤다. 그의 당선은 채권 시장의 약세를, 곧이어 금리상승과도 연결된다.

배경에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존재한다. 트럼프의 경우 관세 인상을 끊임없이 주장했다. 관세 인상은 곧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불러온다. 이러면 수출입 품목의 가격 상승이 시작된다. 상품 가격의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상승은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국책은행은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을 억제한다. 즉 관세 인상→물가 상승→금리 인상→채권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채권과 금융시장 이외에 분석기관도 조심스럽게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역대 미국 대선의 ‘족집게 분석가’로 유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예상 획득 선거인단 수를 민주당 해리스 271명,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67명으로 분석했다.

네이트 실버는 “동전 던지기에서는 경험적으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5%인데 해리스의 승률은 이보다 낮은 50.01%에 불과하다”라면서 “예측 모델의 관점에서 이번 레이스는 동전 던지기보다도 박빙”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결과는 해리스 승률이 50%였다. 선거인단 270명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획득 예상 선거인단 수는 268명이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은 네이트 실버나 파이브서티에이트보다 더 큰 차이로 해리스의 승리를 점쳤다.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승률은 해리스 56%, 트럼프 43%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일까지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모델이 최신 데이터에 재빨리 반응했다”며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 인텔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13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승률을 좀 더 높게 산출한 곳들도 존재한다.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 데스크HQ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54%, J.L.파트너스는 60%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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