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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품격]타임폴리오, 액티브ETF로 증명한 헤지펀드 명가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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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는 수익률이 아닌 철학을 파는 곳이란 말이 있다. 철학은 곧 돈을 맡긴 투자자와의 약속이다. ‘저평가 가치주’ ‘혁신 성장주’ ‘주주 행동주의’ 등 저마다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기반으로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굴려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연일 오르내리는 시장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런 시장을 바라보는 철학은 운용사의 몫이다. 증시 초호황의 시대, 수많은 카피 상품이 존재하는 현시점. 고유의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온 독립계 자산운용사를 만나봤다. [편집자]

타임폴리오Time(시간)과 Portfolio(포트폴리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Right Time, Best Portfolio’. 현 시점에 맞는 최적의 투자자산 조합(포트폴리오)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2016년 사모펀드 ‘The Time (더타임)’을 선보이며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이름은 곧 헤지펀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본질적 성격을 담고 있다.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각자대표는 최근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타임폴리오는 지난 10년간 리스크 관리 속에서 시장 초과수익을 내는 운용 역량을 쌓아왔다”며 “이러한 역량이 ETF시장에서도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전략을 그대로 구사한 액티브 ETF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홍기 대표./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성과 나면 한도 늘리고…손실 나면 줄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출발점은 헤지펀드다. 2016년 출시한 멀티전략 헤지펀드 ‘The Time(더 타임)’ 시리즈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어느새 10주년을 맞이했다. 

김홍기 대표는 “더 타임 시리즈는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없다”며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시장 초과수익을 냈다는 게 타임폴리오의 기본 역량이자 DNA”라고 강조했다.

이를 가능케한 핵심 경쟁력으로는 멀티매니저 시스템(MMS·Multi Manager System)이 꼽힌다. 하나의 대형펀드를 전략·섹터별로 나눠 다수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스타매니저‘ 한 명의 판단과 감각에 의존하기 보단 여러 매니저가 각자의 전략으로 운용한 성과를 하나의 펀드로 모으는 형태다. 견고한 분산 시스템을 통한 리스크관리와 전문성을 모두 잡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타임폴리오는 각자 맡은 한도 안에서 직접 리서치하고 운용 책임까지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성과 우수 매니저에게 운용 자금을 추가 배정하고 손실 한도를 넘긴 매니저 자금은 회수한다. 성과급 연동도 기본이다. 김 대표는 “결산 후 각 매니저가 수익을 내면 한도를 높이고 손실이 나면 한도를 회수한다. 운용역이 직접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식 롱숏과 메자닌, 이벤트 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주식 롱숏은 상승·하락 양방향 베팅을 병행하는 전략이며, 메자닌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방식이다. 이벤트 드리븐은 인수합병(M&A) 등 특정 이벤트에 따른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외형 성장보다 성과를 우선하는 철학도 강조했다. 롱숏 전략 특성상 적정 운용 규모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운용자산(AUM)이 너무 클 경우 원하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타임폴리오의 목표는 AUM을 늘리는 게 아니라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사모 헤지펀드 시장에서 쌓은 성과와 입소문을 바탕으로 2019년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를 취득했다. 이후 최소 가입금액을 500만원으로 대폭 낮춰 일반투자자에게도 문호를 연 ‘타임폴리오 위드타임‘을 출시했다. 사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공모펀드다.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한 이 상품은 현재 운용자산 8500억원을 넘어섰다.


“헤지펀드 DNA를 액티브 ETF에서 구현”

제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도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더군다나 운용보수까지 상대적으로 비싼 액티브 ETF가 과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이길수 있을까 의구심도 여전하다. 때문에 국내 ETF시장은 여전히 패시브ETF가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타임폴리오는 2021년 액티브 ETF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지만 글로벌 AI 관련 상품이 성과를 내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됐다. 올해 5월 기준 액티브 ETF 순자산은 9조원을 넘어서며 ETF시장 점유율 7위(5월말 기준)로 올라섰다.

2024년말 순자산이 9500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홍기 대표는 액티브 ETF 성장 배경으로 패시브(지수 추종) ETF를 웃도는 우수한 초과 수익률(Alpha)을 실제 숫자로 증명해 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시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지만 액티브 ETF는 초과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타임폴리오는 ‘그 시대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회사 DNA와 액티브 ETF 방향성이 일치했던 사례”라고 말했다.

대표 상품인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현재 타임폴리오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2조35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상장이후 누적 수익률(5월26일 기준)은 543.40%로 비교지수(205.54%) 두배를 훌쩍 웃돈다. 연초이후 수익률도 100%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글로벌 AI ETF가 전환점이었다. 나스닥100지수가 최근 3년간 약 130% 올랐을 때 글로벌AI ETF는 3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차이나AI ETF 역시 지수 상승률 대비 높은 초과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한 코스닥액티브 ETF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다. 지난 3월 출시한 TIME 코스닥액티브(순자산 4457억원)의 상장일 이후 수익률은 -2.88%로 기초지수(3.06%)보다 6%포인트 가량 낮다. 타임폴리오와 동시 상장한 다른 자산운용사 ETF들도 성적이 좋지는 않다.

공교롭게 상품 출시 즈음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했고 반도체 쏠림 등 시장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다만 김 대표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 액티브 ETF는 특정 종목 쏠림과 변동성이 커 난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모험자본의 공급 강화 등으로 코스닥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게 되면 코스닥 액티브 ETF도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목표로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금 투자자 대상 상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타임폴리오 ETF에 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현금을 들고 있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있다”며 “시장만큼 많이 벌지 않더라도 덜 잃는 상품(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원하는 수요에 맞췄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ETF 보수경쟁을 하지 않는 곳이다. 단순 보수 경쟁보다는 초과수익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액티브 ETF는 운용역 한 명이 커버할 수 있는 종목 수 자체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운용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임폴리오는 주식을 가장 잘하는 회사로 남고 싶다”며 “보수 경쟁보다는 운용역량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임직원이 주주인 회사…’상생상락’ 문화”

타임폴리오는 임직원 지분율이 20%를 넘는 것도 특징이다. 황성환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외에도 임직원들이 회사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김홍기 대표는 “현재 임직원 지분율은 약 21% 수준이다. 배당과 회사 가치 상승을 함께 공유하는 구조”라며 “타임폴리오는 회사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기 전부터 자사주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보기드문 이러한 주주구성은 곧 로열티로 이어지고, 타임폴리오만의 멀티매니저 시스템과도 연결된다. 각 운용역이 직접 리서치하고 운용 의사결정까지 책임지는 구조인 만큼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법인 성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싱가포르 현지법인은 현재 약 1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패밀리오피스 자금 유입도 시작됐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직접 펀딩을 받아 성장하는 국내 운용사는 많지 않다”며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정도 지나면 싱가포르 법인이 국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홍기 대표./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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