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제작 ‘문을 여는 법’,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간 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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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를 통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문을 여는 법’의 감독들과 배우. 왼쪽부터 박지완, 허지예 감독과 배우 채서은, 박강빈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배우 김남길이 제작하고 신예 채서은이 주연한 단편영화 ‘문을 여는 법’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상영의 매진을 기록하면서 현장에 모인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커뮤니티비프의 메인 무대인 부산 중구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진행된 ‘문을 여는 법'(제작 길스토리이엔티) 상영과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박지완, 허지예 감독과 주인공 하늘 역을 맡은 신예 채서은이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립준비청년 소재의 이야기인 만큼 보다 현실적인 대화가 오갔고, 실제로 자립준비청년인 박강빈씨가 함께 영화를 보고 관객과의 대화에도 동참해 더욱 풍성하게 자리를 채웠다. 

영화는 위탁시설에서 나와 독립을 시도하는 주인공 하늘이 어렵게 마련한 집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상황에 놓이면서 겪는 이야기다.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를 판타지의 장르로 풀어내 영화의 재미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두루 담고 있다.

연출 데뷔작인 김혜수 주연의 ‘내가 죽던 날’로 주목받은 박지완 감독은 이번 ‘문을 여는 법’을 통해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간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할 때 혼자서는 힘든 부분이 있고 사회가 해야 할 역할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그런 관심 속에 이번 영화를 만나 연출을 맡았다”고 밝혔다.

공동 연출을 맡은 허지예 감독은 “박지완 감독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자립준비청년에 관해 다룰 기회가 감사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하늘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채서은은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혹독한 현실과 어려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완성했다. 

채서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하늘이 당당하고 똘똘해서 배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어떤 문제를 만나면 우선 해보자, 안될 건 없다는 마인드를 갖는다”고 밝혔다. 평소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그는 ‘문을 여는 법’ 출연 제안을 받기 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다고 했다. 이어 박지완 감독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번 영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모티프를 얻었다는 등 설명을 듣고 “운명인가 싶었다”며 놀라워 했다.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김남길은 어른이 된 하늘의 친구 철수 역할로 특별 출연한다. 박지완 감독은 “드라마 촬영으로 매우 바쁜 와중에도 작품에 어떤 역할로든 출연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흔쾌히 참여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채서은 역시 “영광이었지만 긴장도 많이 했는데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조언도 많이 받으면서 재미있게 찍었다”고 돌이켰다.

이번 영화는 김남길이 이끄는 문화예술NGO 길스토리와 KB국민은행이 손잡고 진행하는 자립준비청년 창작자 후원 캠페인 ‘함께나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관객과의 대화에 동행한 자립준비청년이자 현재 창작자로 활동 중인 박강빈씨는 “자립준비청년이 갖는 본질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라며 “정서적인 허기가 있는데 지역사회 어른들과 연결한 멘토링이나 당사자끼리 어울리는 커뮤니티가 강화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신예 채서은이 주연한 ‘문을 여는 법’의 한 장면. 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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