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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만 흥행에 해외 영화제 호평까지… 꺾이지 않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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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 뉴시스
영화 ‘암살자(들)’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역사 왜곡 논란으로 정치권의 상영 중단 요구와 고발까지 이어졌던 영화 ‘암살자(들)’이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고,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에 이어 2차 상영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22일 1만1,15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330만6,279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한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왕과 사는 남자’ ‘군체’ ‘호프’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암살자(들)’은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 러너업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1일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현지 관객과 만났고 이튿날 진행된 2차 상영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작품에 대해 “허진호 감독의 영화적 여정이 가장 완성도 높게 구현된 작품”이라며 “제작 규모와 야심, 영상을 다루는 탁월한 연출력 면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개봉 직후부터 이어진 논란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당시 영화가 권력과 사건의 연관성을 암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 일각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고,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프로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극영화라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해외 영화제로까지 번졌다. 국민의힘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화제 측은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정치권의 잇단 움직임에 영화계도 우려를 표했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들은 지난 8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정치권이 상영과 관객의 판단에 개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며 논란이 창작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센 논란을 지나 국내 흥행과 해외 영화제의 호평까지 얻은 ‘암살자(들)’이 어떤 종착지를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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