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친구가 남편 정자를 받아 애를 낳고 싶다고 하네요… 어떡해야 하나요”

32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비혼 친구가 남편의 정자를 받고 싶대요’란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은 게시물이 누리꾼들에게 재주목을 받으며 다시금 퍼지고 있다. 파격적인 제목만큼 파격적인 사연이 담긴 게시물이다.

글쓴이는 절친이 자신에게 남편의 정자를 줄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임신하고 두통으로 고생하는 중에 친구의 부탁 때문에 미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쓴이가 미칠 것처럼 골치가 아픈 이유는 부탁을 해온 친구가 그냥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인 데다가 남편도 친구 소개로 만났다고 했다. 그는 “(친구와 내 남편은) 서로 수영을 하다가 친해졌다. (친구는) 그때 비혼을 선언한 상태였고 그냥 두긴 아까운 남자여서 저한테 (남편을) 소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친구와 자신이 얼마나 친한지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키도 크고 성격이나 외모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다른 조건들도 나쁜 게 없는 남자다. 우리가 잘되니까 (친구는 우리 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제가 이직할 때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고마운 친구다. 임신 소식도 가장 먼저 알려줄 정도로 친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가 ‘너흴 닮은 아기는 얼마나 예쁠까’ 그렇게 몇 번 얘길 하긴 했는데 그냥 좋은 뜻으로 말한 줄 알았다”라면서 “(그런데 어느 날) ‘OO(남편)이 정자를 받을 순 없을까?’라고 카카오톡 문자를 보내왔다”고 했다.

글쓴이 친구는 글쓴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결혼에 관심은 없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 기증자 조건을 계속 생각해봤는데 네 남편만 한 사람이 없어. 주변 사람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맞는 사람이야. (네 남편과) 관계를 가질 필요는 없어. 병원을 알아 놨으니 정자만 받으면 돼. 따로 법적인 문제는 안 생기게 잘 해둘게.”

글쓴이는 “친구가 내가 임신했단 소식을 듣고 우리처럼 아이들끼리 친하게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더라”라면서 “어떡해야 하나. 거절해야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그는 “(너무 충격적인 말을 들어서) 머리가 일주일 내내 얼어버린 것 같다. 남편도 (친구 제안에) 동의했다고 한다. 다만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다”라면서 “정말 힘들다. 평생 친하게 지낼 고마운 친구한테 이런 부탁을 받을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반응은 어땠을까. 음모론을 곁들인 반응이 당시 쏟아졌다. “남편이 비혼 친구랑 불륜을 저지르고 애가 생겨서 (두 사람이 글쓴이를 상대로) 작업을 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자를) 안 주고 몇 달 기다려봤는데 친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 등의 반응이 나왔다.

글쓴이 남편과 친구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없더라도 정자를 기증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정자를 받아야지 지인 정자를 받으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주작 사연이라고만 볼 건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 정자 기증을 통해 쌍둥이 자녀를 뒀다. 머스크와 질리스는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다. 머스크가 질리스에게 정자 기증하겠다고 말하자 질리스가 동의했다. 이후 체외 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가 태어났다. 머스크 CEO와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낳은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는 나중에 소식을 전해 듣고 머스크에게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비혼 친구가 남편의 정자를 받고 싶대요’란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시 퍼지고 있다.
+1
0
+1
0
+1
0
+1
0
+1
0